[클레임노동=김동길 기자] “포스코의 자본은 돈 밖에 모릅니다.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자녀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을 강력하게 규탄합니다.”

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지회는 4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포스코가 특정 노동조합 조합원에게 자녀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며 이를 시정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날 발언에 나선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지부장은 포스코의 사내하청 노동자 자녀 장학금 차별배제 문제점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포스코가 하청노동자들에게 차별을 강요하고 있다”며 “단지 불법적으로 파견을 했다는 것에 대해 법의 책임을 묻고자 하는 권리행사가,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했다는 이유 하나가 자녀들의 학자금을 주고 안 주고 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공동근로복지기금은 8월 17일부터 27일까지 각 사내하청 업체 소속 노동자들에게 자녀 장학금 지급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그러나 9월 9일 각 업체에 ‘행정절차상 서류검토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이유로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던 날짜는 9월 9일에서 17일로 연기했다. 

이 가운데 9월 16일 포항·광양 공동근로복지기금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근로자지위확인소송 진행 중인 직원의 2021년 3분기 자녀 장학금에 대한 지급을 유보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포항 7개사와 광양 2개사에 각각 발송했다. 이런 이유로 장학금을 지급받지 못한 인원은 총 11개 업체 374명이다 

정준현 지부장은 “불법을 불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왜 차별의 근거가 돼야 하는가”라며 “자녀 장학금 지급대상 배제는 사회적 신분에 따른 명백한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자녀들에게 대못을 박고 있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겉으로는 포스코를 상대로 원하청 차별을 바로 잡겠다고 큰소리치지만, 속으로는 포스코와 손잡고 민주노총을 탄압하는 협력사 상생협의회는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능력하고 발뺌하기 바쁜 경제사회노동위원회나 고용노동부도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포스코의 반노동, 반인권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또다시 투쟁할 수밖에 없다. 모든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차별철폐,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지부장. 사진=김동길 기자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지부장.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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