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건의료노조 전문가·보건의료노조 긴급 기자회견

[클레임노동=박명규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인한 확진자 급증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건의료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오전 ‘보건의료전문가·보건의료노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드 코로나 시대 전환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제 조건과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또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현섭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간호사는 위드 코로나 속 코로나19 전담병원의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현섭 간호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요양병원·기관으로 전파돼 직접적으로 간병을 해야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그 비율이 경기도의료원만 봐도 약 40%에 가까운 분들이 와상으로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간병만 하는 인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2년 가까운 시간동안 환자들을 봐왔던 그 인력들이 그대로 일하고 있다. 그런데 중앙부처 등은 매번 숫자로만 말한다. 현장에서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를 해도 ‘검토해보겠다. 그런데 조사한 수치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는다’고 답한다”고 토로했다. 

길어지는 감염병 사태로 지병이 악하되거나 새로운 질환을 얻는 직원들도 상당하다는 어려움도 드러났다.

이현섭 간호사는 “일을 하면서 질환을 얻었다고 말하면 ‘그게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냐’, ‘상관관계가 떨어져 보인다’라고 한다”며 “사실상 2~3일 간격으로 낮과 밤이 바뀌어가며 일을 하고 있다. 몇 시간씩 숨쉬기도 힘든 상황에서 근무를 하면 몸이 안 망가지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선별검사, 방역, 백신접종, 재택치료, 환자배정 등 업무가 많아 초과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 정말로 일이 너무나 많다. 약속한대로 하루빨리 인력 기준을 정리해 현장에 적용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보건의료노조 전문가-보건의료노조 긴급 기자회견. 사진=박명규 기자
10일 보건의료노조 전문가-보건의료노조 긴급 기자회견. 사진=박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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