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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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들어가면 가장 환하게 맞이해 주는 은행경비원. 이들은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은 숨긴 채 고객에게 있는 힘껏 웃음 짓는다. 폼 나는 유니폼을 입고 훤칠하며 깔끔한 이미지를 가진 그들의 응어리진 속내는 무엇일까. <뉴스클레임>은 근무하는 은행, 지점마다 업무, 연봉, 처우가 천차만별인 이들의 하루를 살펴보는 글을 기획했다. 은행경비원의 현실과 그리고 이들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보도한다. 편집자·주

[클레임금융=조현지기자]은행에서 주로 잡일을 도맡아 하는 직군을 청원경찰이라고 부른다. 사회에서 통칭해 부르는 ‘은행 청원경찰’의 진짜 명칭은 ‘시설(은행)경비원’이다.

알바천국 등 채용업체에선 ‘청원경찰’이라는 이름을 빌려 많은 청년을 은행으로 인도한다. 직접 은행 청원경찰을 해보면, 이름에 걸맞지 않은 업무들 투성이다. 현재 많은 은행경비원 경력직들이 직군을 떠난 뒤 은행경비원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들어가기 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누군가의 아이스크림 심부름을 하며 동전 세기와 같은 허드렛일을 할지 말이다.

한 은행경비원에 따르면 은행경비원은 ▲ATM기기 관련 업무 ▲동전기기를 이용한 동전 정리 ▲동전 분해 후 자루에 담기 ▲객장 고객 인터넷 뱅킹 및 카드사 통화 연결 ▲고객의 사적인 일 처리 ▲은행원들의 사적인 심부름 ▲객장 내의 바닥 및 ATM 기기 바닥 청소 ▲공과금 기기 관리 ▲우체국 심부름 ▲ 은행원 실적을 위한 원치 않는 금융상품가입 ▲실적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고객에게 다운로드시키기 ▲휴지통 비우기 ▲은행 비품 정리 ▲창고 정리 ▲주차업무 ▲주차권 나눠주기 ▲본부장 및 지점장 개인 심부름 등의 일들을 은행에서 하고 있다.

은행경비원들은 은행원들에게 사실상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던 셈이다. 이들이 지시하는 개인 심부름부터 원치 않는 금융상품가입까지 하는 실정이다.

다만, 이들은 높은 업무 강도에도 그에 걸맞은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경비원의 평균 연봉은 약 2400만원이다.

낮은 급여와 정형화 되어 있지 않은 업무에 은행경비원과 관련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지만, 현실은 여전히 그대로다.

은행경비원들은 자신의 업무인 현금 관리 업무 등도 은행경비원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이들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어. 은행경비원과 대비된다.

은행경비원들은 은행원들이 사적으로 시키는 일들이 많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이들 은행경비원은 꿋꿋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2부에서는 은행경비원이 사회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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