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벤틀리·람보르기니 작년 두자릿수 성장…재규어·랜드로버 등 판매 급감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슈퍼카가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은 판매가 줄어들며 브랜드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추세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누적 신규 등록(판매) 대수가 27만6146대로 전년(27만4859대)보다 0.5% 소폭 증가한 가운데, 차량 당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롤스로이스·벤틀리·람보르기니 등 최고급 브랜드들은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31.6% 성장한 225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난해가 롤스로이스 브랜드 117년 역사상 가장 높은 연간 판매량을 달성한 한해 였다.
또다른 럭셔리카 벤틀리도 전년보다 70.9% 훌쩍 뛴 506대를 팔았고, 고급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도 16.5% 많은 353대를 판매했다.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도 지난해 국내에서 8431대를 판매했는데 전년에 비해 8.4% 늘어난 것이다.
소량 생산하는 슈퍼카 특성상 판매 볼륨이 크진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확대로 자산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수입차 시장에도 이런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희소성 높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자산가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수입차들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진 브랜드들도 있다.
재규어가 지난해 338대를 팔아 전년에 비해 61.4% 판매가 급감했고, 같은 그룹 내 랜드로버는 3220대 판매해 32.9% 줄었다.
미국 브랜드 캐딜락은 987대 판매해 판매량이 34.2% 감소했다.
푸조와 시트로엥도 지난해 2320대, 603대를 팔아 전년 대비 각각 11.1%, 35.2% 줄었다.
2002년부터 한불모터스가 한국에서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유통해 오다 이달부터 스텔란티스코리아로 업무가 이전되면서 새해 분위기 반전을 이룰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