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구의역 참사 7주기 추모 주간 선포 기자회견

[뉴스클레임]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청년 김군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 지났다. 노동단체는 "아직도 곳곳에 위험을 외주화하고, 외주화된 위험은 더 큰 위험으로 반복되고 있다"며 추모주간을 선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22일 오전 지하철 2호선 구의역 2층 개찰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이 구의역이다. 일하다 죽은 자들의 넋과 함께 분노와 억울함을 모아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추모주간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추모제, 유가족 간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개찰구 앞에서 열린 '구의역 참사 7주기 추모 주간 선포 기자회견'. 사진=김동길 기자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개찰구 앞에서 열린 '구의역 참사 7주기 추모 주간 선포 기자회견'. 사진=김동길 기자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 임선재 지회장은 "구의역 사고 당시 외주 하청의 구조적인 문제,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 하는 기업에 대한 책임이 주요하게 대두됐다. 김군의 동료들은 직영전환을 거쳐 정규직전환에 이르게 되는 등 근본적인 변화들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고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적됐던,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2인 1조가 불가능한 인력부족의 현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삐 움직여야 했던 근무강도, 사고를 조장하는 각종 설비 등 많은 것들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많은 부분들이 변화됐지만, 사고 이전 노동자의 안전이 위협되던 때로 되돌아가려는 것들도 있다. 임선재 지회장은 "서울시와 공사가 꺼내고 있는 인력감축이니 경영효율화니 하는 것들"이라며 "지난 7년간 이윤과 효율보다 안전을 우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노력들이 백지로 돌아갈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7년째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7년전 김군의 어머니가 절규하셨던 외침을 여전히 무수한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현장에서 마주하게 된다"며 "아무리 환경이 열악해도 안전 대책을 마련할 비용보다 벌금이 싸게 먹히고, 노동자의 목숨보다 솜방망이 처벌이 가벼운 한 김군과 같은 죽음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주 하청 업체 노동자의 죽음의 책임을 원청에게 지울 수 없는 한 구의역과 같은 참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노동자가 일하다 다치면 사장이 형사 처벌을 받는다’, ‘노동자가 사망하면 그 기업은 망한다'는 인식이 있어야 사고를 필연적으로 유발하는 현 구조의 문제를 바꿀 수 있다. 더는 김군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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