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계단버스는 차별버스, 태워주지 않으면 기어서라도 탈 것"
[뉴스클레임]
매일 출근길에 지하철 탑승을 열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이 이제는 서울 전역에서 버스 탑승 시위를 한다. 시위는 버스전용차로로 내려와 버스를 가로막는 대신 '계단 버스'에 탑승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장연은 17일 오후 서울 혜화동로터리 버스정류장에서 '6차 비폭력·불복종 버스행동'을 진행하고 '서울시의 전장연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우리는 8월 셋째 주까지 지하철 출근길에 탑승하지 않고 선전전만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언론을 통해 갈라치기를 하며 '전장연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선전하기 위해서 '비폭력·불복종 버스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로 6번째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횡단보도 위에 내려가서 버스 앞에서 장애인들을 태워줄 것을 요구했다. 앞으로는 승강장에서 버스를 태워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계단이 있는 버스는 '차별 버스'라고 하는데, 차별 버스를 타겠다. 22년을 외쳐도 여전히 당당하게 돌아다니는 차별 버스가 운행되는 것을 두고볼 수 없다"며 "이 같은 행동을 펼치며 비폭력·불복종 버스행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버스를 탈 권리가 있는 시민으로서 계단버스에 우리를 태워줄 것을 요구하겠다. 태워주지 않으면 기어서라도 타겠다"라고 선포했다.
이들은 "장애인을 차별하는 버스가 버젓이 돌아다니는 것을 눈감지 않고, 앞으로 지하철보다 계단버스를 타고 오겠다"라며 "버스행동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 죽이기' 마녀사냥을 멈추고 제대로 된 대화로 복귀해야 멈출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