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비교사 1200명 연서명 발표 기자회견
교대련 "충격의 서이초 사건,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 내놓아야"

16일 오후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예비교사 1200명 연서명 발표 기자회견'. 사진=교대련
16일 오후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예비교사 1200명 연서명 발표 기자회견'. 사진=교대련

[뉴스클레임]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 이후 무력감과 불안감으로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는 예비교사들이 51%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은 16일 오후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이초 교사의 죽음 및 학교 현장에 대한 전국 교육대학생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됐으며, 680명의 예비교사들이 응답했다. 설문조사에는 사건을 처음 접하고 든 생각과 감정, 정부의 해결책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51%는 서이초 사건 이후 분노와 슬픔 가운데 무력감과 불안감으로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고 답했다. 

23%는 '교육과 교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교직 현장에 나가 현장을 바꾸겠다'고, 25%는 '혼란스럽다'고 응답했다. 

특히 75%는 정부와 교육청의 대책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해결책이 아니라고 답했다. 예비교사 4명 중 3명이 학생인권조례 재정비, 통화에약제, CCTV 설치 등 정부와 교육청이 내놓은 정책이 서이초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교대련은 "아직 현장에 가보지 못한 예비교사들조차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정부는 언제까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닫을 것인가. 이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교사들이 지금 책임지고 있는 교실을, 앞으로 예비교사들이 책임져 갈 교실을 위해 정부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서이초 교사의 죽음은 교사의 힘듦을 교사 개인에게 해결하도록 책임을 미룬 정부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전교련은 성명명문을 작성하고 전국 예비교사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연서명을 받았다. 단기간 동안 전국 초등 예비교사 1200명이 연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성명문에는 교사가 더 나은 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를 보호하는 장치가 필요하고, 경찰과 교육당국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재발방지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교대련은 "전국의 교육대학생들에게 이번 사건은 매우 중요한 기점이다. 이번 사건을 '나의 일'이라고 느낀 교육대학생들에게 이번 사건이 두려움과 불안감에서 끝나지 않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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