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지난 2017년, 이른바 ‘사드 보복’으로 중국 관광객이 뚝 끊어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중국어 안내문’이 붙었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因爲理解 所以等待)”라고 했다.
중국 관광객이 넘칠 때는 당연히 중국어 안내문이었다. 할인행사도 온통 중국어 안내였다. 그 바람에 “여기가 중국 백화점인가. 내국인은 무시하나”는 비판이 나왔을 정도였다.
유통업체들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상호까지 중국식으로 바꾸고 있었다. 당시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는 ‘끄어르어리야'(格乐丽雅)’라는 중국식 상호를 썼다는 보도였다. 갤러리아와 발음이 비슷한데다, 고급스러운 백화점이라는 느낌을 줘서 중국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그랬는데, 중국 관광객이 끊어지고 나서도 ‘중국어 안내문’이었다.
중국 관광객이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인지, ‘중국어 메뉴판’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 결과, 서울시내 주요 관광지의 중국어 메뉴판 가운데 32.%에서 1개 이상의 ‘심각한 오역’이 발견되었다고 하기도 했다.
어떤 식당에서는 ‘묵은지 삼겹찜’을 ‘할머니를 구운 고기’로 표시되어 있다고 했다. ‘김치찌개’는 ‘맵고 기이한(辛奇) 음식’이라고 되어 있다고 했다.
2016년 봄, 인천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치맥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4500명의 중국 관광객이 2시간 사이에 500㎖ 캔맥주 4500개와 3000마리의 치킨을 즐기는 ‘파티’였다. 닭고기의 무게가 2.4t이나 되었고, 쌓인 닭뼈가 ‘산’을 이룰 정도였다고 했다.
LG경제연구원은 ‘유커의 경제학’이라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중국 관광객인 ‘유커(遊客)’의 생산유발효과가 연간 27조 6647억 원에 달하고, 국내 취업유발효과는 19만4277명이나 된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이랬던 ‘유커’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서울 명동에는 중국어 안내문이 재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어떤 화장품업체는 유리창 외벽에 ‘중국어 가능한 30∼40세 사이의 직원 구함. 중국어·한국어 2개 국어 능통자 선호’라는 직원 모집 공고도 붙였다는 보도다.
하지만, 따져볼 게 있다. 중국의 ‘혐한 감정’이다.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는 “한국 가지 않겠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은 중국인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다”, “한국 가면 냉대 받을 것”, “열성팬(追星女) 말고 누가 한국 여행을 갈 것인가” 등의 부정적인 글이라고 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열풍’을 의미하는 ‘궈차오(國潮)’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식으로 ‘국산품 애용’ 풍조다.
이는 외신으로도 보도되고 있다. 얼마 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 브랜드가 중국의 소비시장을 지배했지만, 이제는 다수의 중국 브랜드가 자국 온오프라인 쇼핑 시장에서 세를 급속히 불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중국 제품의 ‘가성비’도 높아졌다는 얘기다. 과거처럼 ‘대박’은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는 것이다.
빗장을 풀었다고,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로 몰려올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일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은 ‘엔화 약세’라는 강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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