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초유의 '장애인이동권 봉쇄’ 탄압 중지해야"
박경석 "요구 예산 반영하면 내달 1일 출근길 지하철 멈출 것"
박경석 대표 체포, 연행중 병원 이송

24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전장연 시민불복종 지하철행동 원천봉쇄 입장 발표 기자회견'. 사진=전장연
24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전장연 시민불복종 지하철행동 원천봉쇄 입장 발표 기자회견'. 사진=전장연

[뉴스클레임]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시위 원천 봉쇄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이 "불법적이며, 헌법과 교통약자법에 명시된 권리를 부정하는 장애인 이동권 원천 봉쇄"라고 반발했다.

전장연은 24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향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장연의 지하철행동은 헌법이 부여한 권리로 장애인 시민권을 부정하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시민불복종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3일 "시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지하철에서 시위가 불가능하도록 진입 자체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며 최고 수위의 대응을 선포했다.

공사는 전장연이 고의로 열차를 지연시킬 수 없도록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의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를 골자로 하는 3단계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이 지하철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승차를 시도하면 경찰과 협력해 승차를 막고, 반복된 제지에도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때는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사 진입 원천 봉쇄'는 '장애인 이동권 원천 봉쇄'하는 불법적인 조치다. 또한 '시민 보호 최우선'이라며 '시민과 장애인'을 구분하고 갈라치는 혐오정치의 발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은 '진입원천 봉쇄'라는 초유의 '장애인 이동권 봉쇄' 탄압을 중지해야 한다. 전장연을 죽이기 위해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장애인거주시설연계사업’ 폐지,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최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 전담인력 105명 해고를 멈춰야 한다. 오세훈 시장이 먼저 ‘비뚤어진 강자’의 역할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간절한 마음으로 요구한다. 전장연의 요구예산에 비해 터무니 없이 삭감된 국회 각 상임위원회 예산안이라도 기획재정부와 국민의힘이 반영 약속을 한다면, 내달 1일 예정된 '제5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는 유보하고 약속이 실현된다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는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차례 경찰의 퇴거 조치에 응하지 않던 박 대표는 경찰과 충돌을 빚다 퇴거불응 혐의로 연행됐다. 

박 대표는 경찰의 호송 과정에서 바닥에 누워 대치를 벌이다 통증을 호소,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