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임·단협 교섭, 사측 불성실로 해 넘겨"
오는 26일 'LG전자 원청교섭 요구'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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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LG하이케어솔루션은 LG전자가 100% 출자한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이 렌탈 관리를 전담하기 위해 올해 인적분할을 통해 2020년 신설한 회사다. 가전 렌털 사업을 전문화해 집중 육성하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은 LG전자 고객이 구매한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전자레인지 등의 대여 및 유지·관리를 위해 가정 등에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점검노동자다. 점검, 유지업무는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담당하는데, LG전자는 자사 제품의 점검과 유지업무를 담당하는 4600명의 매니저들을 특수고용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열악한 업무 환경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2022년, 노조를 설립한 지 2년 3개월 만에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합의안에는 수수료 인상과 유가 변동에 따른 유류비 지원안이 포함됐다. 

하지만 2023년 교섭은 2024년 2월에, 2024년 교섭은 끝내 마무리 짓지 못한 채 2025년 교섭과 병합해서 진행 중이다. 

LG케어솔루션지회, 금속노조 서울지부 등은 교섭장에서 회사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간을 끌고 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LG전자는 고객과 렌탈계약을 맺고 LG케어서비스를 진행한다. 고객이 내는 렌탈료는 LG전자의 매출로 들어가고 이를 통해 창출한 수익의 일부만 하이케어솔루션으로 내려준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이케어솔루션이 임단협 교섭에서 독자적으로 결단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식의 교섭이니 매번 교섭이 해를 넘기고 있으며, LG전자가 뒷짐만 지고 있다면 어떻게 노사가 합의에 이를 수 있겠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무엇보다 하이케어솔루션만의 문제가 아닌 하이텔레서비스, 하이엠솔루텍, 하이프라자 등 LG전자 가전제품의 판매/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들은 모두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이들은 “굳이 차별을 둘 필요가 없는 각종 복지제도도 의도적으로 차별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LG전자는 원청 및 모든 자회사에 과도한 성과평가방식을 도입해 노동자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고정급 인상에까지 성과평가를 반영하면서 임금이 동결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LG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데 하이케어솔루션 경영진들과 교섭을 해봐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금속노조는 LG전자와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LG전자가 나와서 금속노조와 교섭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LG전자에 책임있게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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