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 "승무원 대응·승객들 대처가 대형참사 막아"
"현장인력 감축 중단, 사고 예방·안전 시스템 강화해야"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방화사고 발생 직후 객차 내부에 진입한 소방대원들이 잔불 정리와 상황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영등포소방서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방화사고 발생 직후 객차 내부에 진입한 소방대원들이 잔불 정리와 상황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영등포소방서

[뉴스클레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하 서울교통공사노조)이 지하철 5호선 열차 방화 사건과 관련해 "현장인력 감축을 중단하고 사고 예방과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3일 입장을 내고 "천만다행히 큰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됐지만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피해를 입은 분들 모두 빠르게 회복하고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으로 향하던 열차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400여 명의 승객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번 사건은 원인부터 정황에 이르기까지 대구 지하철 참사와 똑 닮아 몸서리가 쳐진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데에는 무엇보다 승무원의 신속한 대응과 승객들의 침착한 대처가 돋보였다"며 "승객들의 침착한 판단과 행동 역시 참사를 잠재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에 처한 기관사는 ‘초기 화재를 진압할 때, 승객 안전과 대피를 분담할 동료 승무원이 있었다면 사고 수습이 훨씬 원활했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면서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순간에 한 명의 승무원이 초기 진화, 관제 보고, 안내방송, 출입문 제어, 승객 대피 유도, 병발사고 방지, 선로 통제 등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라고 짚었다.

노조는 무엇보다 현장인력 감축을 중단하고 안전 시스템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서울지하철은 서울시의 경영효율화 지시에 따라 2000여 명의 인력감축이 강행되고 있다. 현장 인력 공백을 방치하거나, 안전 점검 업무를 외주로 돌리는 식이다"리며 "작년엔 최대 혼잡 노선인 2호선에 1인 승무를 도입해 인력을 감축하려는 위험천만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충격적인 사건은, 돌발적인 사건으로 치부하고 천만다행으로 안도하며 끝낼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무리한 현장 인력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강행을 중단하고 사고 예방과 안전 시스템 전반을 근본부터 철저히 점검하고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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