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입장 발표
현장 인력 확충 및 안전 대책 등 요구
"새 대통령 들어갈 곳은 태안화력발전소"

[뉴스클레임]
지난 2일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노동자가 장비업무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6년 전 김용균 노동자가 세상을 떠난 그 현장에서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난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가)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3일 오후 한국서부발전본사 앞에서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발전은 책임지고 유족 앞에 사과하고, 한전KPS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을 규명하라"고 외쳤다.
공공운수노조, 대책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내 9·10호기 정비건물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김모씨(50)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사고 당시 김씨는 정비건물 1층 현장에서 공작 선반 작업을 하던 중 옷이 기계에 끼이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운수노조, 대책위는 "고인의 죽음을 알린 건, 고인의 비명소리도 동료의 다급한 외침도 아닌 기계음이었다. 사람의 소리는 누구도 듣지 못했다"며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외쳤던 ‘일하다 죽지 않고 싶다,’ ‘안전인력 충원하라,’, ‘2인 1조 근무 보장하라' 등도 아무도 듣지 않았다. 혹시나 노동자의 목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까바 회사는 노동자가 임의로 일하다가 죽었다고 소리 높여 외쳤다"고 말했다.
또 "태안화력발전소는 발전소 정비업무를 한전KPS에 위탁했다. 한전KPS는 발전소로부터 위탁받은 업무를 다시 소규모 하청업체에 위탁했다. 돈에 눈이 먼 사장들은 공공기관이 던져준 먹이를 뜯어먹기 위해 달려들었다. 4명, 10명 짜리 하청업체들이 난립했다. 노동자들은 하청의 하청 비정규직의 비정규직으로, 쪼개지고 찢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용균이 죽었던 일터, 김용균의 어머니, 김용균 동료들이 김용균이 안치됐던 태안 화력발전소 앞 장례식장에서 똑같이 모여 있다. 바뀐 것은 영정사진뿐이다"라며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더라도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세상이 반복된다면, 노동자의 요구와 주장이 반복된다면 바뀐 것은 대통령의 이름과 얼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대통령이 처음으로 들어갈 곳은 용산도 청와대도 아닌 이곳 태안화력발전소다"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 ▲현장 인력 확충 및 안전 대책 ▲발전소 폐쇄 관련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용균재단 김미숙 대표는 "서부발전, 아들을 죽인 것도 모자라 또 아까운 생명을 잡아먹었느냐"라며 입을 뗐다.
김 대표는 "사고가 발생할 때 시급히 기계를 멈출 동료가 필요한데 2인1조는 왜 아직도 지켜지지 않는 건가. 서부발전은 발전소 폐쇄가 아직 되기도 전인데 미리 인원 감축으로 일량을 가중시켜 놓고서는 도대체 사망사고는 어떻게 막겠다는 것인가. 언제까지 사고를 덮기 위해 노동자 개인의 책임이라 거짓말부터 할 건가"라고 물었다.
대선 후보들을 향해서는 "반드시 중처법을 강화해 일하는 사람들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양질에 일자리를 만들어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재해처벌법이 강화돼 사망을 일으킨 기업들이 제대로 처벌됐다면 기업들이 각성해 이윤과 사망사고 재발방지에 더 힘을 쓰지 않았을까 하고, 이번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으리라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유족이 바라는 진상 규명되고 엄중 처벌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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