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방한 통해 한국 바이오·백신 산업 글로벌 위상 ‘글로벌 공공 백신 허브’에서 ‘첨단 혁신 파트너’로 본격 전환

이번 빌 게이츠 방한은 한국 바이오·백신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글로벌 공공 백신 허브’에서 ‘첨단 혁신 파트너’로 본격 전환됐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특정 백신 위탁생산·저가 보급에 머물렀던 초창기와 달리 이제는 글로벌 빅파마와 신약 공동개발, 첨단 기술수출,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공급망까지 협력 범위가 급속히 넓어지며 질적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그간 2019~2022년, 코로나19 위기와 함께 한국은 ‘글로벌 백신허브’를 목표로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WHO, GAVI 등과 공공·저소득국 백신 CMO(위탁생산), 개발·보급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은 ‘K-백신’ 국산화와 저렴한 글로벌 공급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협력의 무게중심은 뚜렷이 달라졌다.
2023년 이후 대웅제약, 레고켐바이오, 지씨셀 등 다양한 기업이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희귀질환 치료제, 차세대 백신·진단기기에 이르기까지공동연구·기술수출·글로벌 임상까지 보다 질적으로 깊어진 협력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백신 분야의 해외 기술수출은 2018년 5조원 수준에서 2023년 13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 위탁생산-국내 임상’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글로벌 임상, 상업화, 공동 라이선스, 합작법인 설립 등 현지화·현장 진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최근 변화의 핵심이다.
또, 게이츠재단 등 국제 파트너도 “한국이 더이상 단순 생산거점이 아니라 액체·mRNA·AI 기반 신약, 빅데이터 치료제 등 첨단기술·혁신역량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초기 협력이 코로나19 백신, 장티푸스, 소아장염 등 ‘팬데믹 대응’에 집중됐다면, 최근엔 mRNA 백신, 자가접종(마이크로니들), AI·빅데이터 기반 신약·진단기기, 희귀질환·암 등 고난도 치료제, 소부장(원부자재)·제조공정 협력 등으로 분야가 급속히 넓어졌다.
실제로 글로벌 백신기업·기금·정부기관들도 “한국 파트너십은 기술・사업적 신뢰성이 모두 높다”며 감염병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 바이오 인프라 확대에 적극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빌 게이츠는 다시 찾은 한국에서 SK·삼성·HD현대 등 대기업 총수들과의 소형모듈원전(SMR), AI, 공급망, 글로벌 건강혁신에 대한 의제를 주로 다뤘다.
예전처럼 '공공백신 허브'가 아니라 '차세대 에너지-바이오-테크'라는 미래산업 한가운데에서 한국이 역할을 분명히 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