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전생존권사수 비상대책위, 기자회견 열고 "서울시가 산업재생 보존 대안 마련하라" 촉구

청계전생존권사수 비대위는 12일 오후2시 시청앞에서 청계천을지로 산업생태계 보존 대안 마련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사진=신봉철 기자
청계전생존권사수 비대위는 12일 오후2시 시청앞에서 청계천을지로 산업생태계 보존 대안 마련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사진=신봉철 기자

"청계천과 을지로 산업생태계 보존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라."

수십년간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에서 크고 작게 장사를 해오던 상인들이 서울시에 대안 마련을 촉구하라고 촉구했다.

12일 오후2시 시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무분별한 개발로 지역 상인들은 고초와 고단을 겪고 대기업 자본들만 잘 먹고 잘 사는 생태계로 바뀌었다"며 "청계천과 을지로는 도심제조업과 소상공인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산업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강원문 청계전생존권사수 비대위원장은 "지난 1월 23일 서울시가 청계천 을지로 일대 재개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올해 말까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지 80여일이 지났다"며 "하지만 그 사이 어떤 변화도 없다. 오히려 3-1,4,5구역의 철거는 멈추지 않았고, 3구역과 수표지구 시행사는 지개발을 위한 동의서 징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 30년간 일해온 상인들의 삶터가 없어질 상황이다. 획일적인 아파트와 호텔, 레지던스 등이 재개발로 들어올 텐데, 그렇게 되면 우리 문화유산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희 녹생당 서울시당 운영위원장은 "세운상가 일대의 산업생태계 보존은 비단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소규모 제조업과 오래된 가게를 지키고 지우너하겠다고 밝힌 중기부, 4차 산업혁명을 위해 제조업 부흥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는 산업통상자원부, 도시재생을 강조하는 국토부 등이 직접 나서서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산업생태계를 보존할 방법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가 진정으로 대안을 설계하려면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와서 현장 사람들을 만나고 고충을 들어야 하는데 그 어떤 행동도 없다고 상인들은 서운해 했다.

최전분 안성집 사장은 "대기업에 평생 일터를 바쳐야 하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도와주려고 하지 않는다"며 "실태조사를 제대로 좀 하고, 서울시 눈 감지 말고 알 것은 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상 촬영=신봉철 기자

영상 편집=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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