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지회, -9도 한파에도 상경 투쟁집회
회사 올해 9조원 매출…노동자는 임금동결
사측·산업은행 임금협상案 "쓰레기다"비토

-9도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지회 노동자들이 산업은행 앞에서 임금동결에 따른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동길 기자
-9도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지회 노동자들이 산업은행 앞에서 임금동결에 따른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동길 기자

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노동자들이 영하 9도의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사 측과 임금동결에 대해 땀의 대가를 임금동결이라는 카드로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도 임금단체협상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조 서울 상경 투쟁단은 집회에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땀의 대가를 산업은행과 회사 측은 지불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골병들어 죽어나가는 노동자들의 울분이 하늘을 찌른다"라며 "산업은행은 양심 존재한다면 목소리 들어라"라고 경고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사 측은 내년도 기본급 인상을 동결하지만, 상여금 월 분할 카드로 노조를 달랬다. 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다. 집회에서는 임금동결에 따른 노조원들의 원성도 튀어났다.

-9도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지회 노동자들이 산업은행 앞에서 임금동결에 따른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동길 기자
-9도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지회 노동자들이 산업은행 앞에서 임금동결에 따른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동길 기자

노조원들은 "경영 성과는 노동자이 땀의 결실이다. 노동자의 땀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고통과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라며 "총 단결 총력 투쟁으로 분노를 표출한다"라고 핏대를 세웠다. 그러면서 "다 쓰러져가는 회사를 다시 살려낸 노동자들에게 사 측과 산업은행은 쓰레기 같은 임금협상안을 제시했다"라며 "경영자들은 잘 먹고 잘 살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임금동결에 희망퇴직, 연월차 연내 사용 등을 강요 당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비용을 줄이며 구조조정에만 혈안이 돼 있는 산업은행도 강하게 비판했다. 노동자의 피를 빨아먹는 사 측과 똑같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노조가 사 측과 산업은행의 임금동결을 문제 삼는 건 이례적인 실적 때문이다. 실적이 좋기 때문에 급여도 더 올려달라는 것이다. LNG 운반선 발주가 늘고 그로 인해 수주 목표액인 8조 1600억 원의 83%를 달성했다. 12월 매출까지 합하면 9조 원 이상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노조 입장에선 사 측과 산업은행의 임금동결 카드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인 것이다.

노조는 "회사가 어려울 때 모든 직원들이 감내했다. 고통분담은 마치 필연적이었다"라며 "회사의 주인은 노동자들이다. 노동자가 없으면 회사도 없다. 매출에 따른 이익을 임금 인상으로 나누자는 건 노동자들 최소한의 요구"라고 토로했다.

-9도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지회 노동자들이 산업은행 앞에서 임금동결에 따른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동길 기자
-9도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지회 노동자들이 산업은행 앞에서 임금동결에 따른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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