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노선을 놓고 서울시민들끼리 싸우고 있다. 서로 자기 집을 관통 못하게 해야 한다고 토로한다. 공사 중에 지반이 무너져 주거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5일 오전11시30분 서울시 용산구 갈월 후암 동자동 주민들은 용산구청 보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후 주택 관통 말고, 용산공원으로 우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후암동을 무시하는 용산구는 각성하라"며 "주민 몰래 그은 노선, 용산구가 책임져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용산구청이 책임지고 이번 사태를 해결하라"며 "GTX 모든 행정에 대해 주민 공청회를 열고 공개해라"고 주장했다. 또 "강남구청과 파주시청의 대민행정을 본받아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용산구청은 그 어떤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 후암동 주민들이 11시 30분 집회를 기획한 것은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에 맞춰 나올 것을 예상해서다. 하지만 용산구청장은 오전11시경 청사를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당분간 용산구청 앞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후암동 주민들이 집회까지 하면서 생존권을 지키려는 것은 총 연장 80km 구간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다시 말해 GTX A 노선(경기 파주 운정~서울 삼성)이 지하로 설계되는 과정에서 주거환경의 침해가 있어서다. 안전성이 담보된 후 공사를 해도 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그래서 강남구와 파주시는 한강으로 우회로를 확보했지만, 용산구는 후암동과 갈월동 동자동을 관통하는 공사 계획을 세웠다. 당연히 GTX-A 노선이 지나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 일대 주민들이 용산구청에 항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후암동을 비롯해 갈월·동자동에는 노후 주택가가 형성돼 있어 공사 시 붕괴 우려가 있다.

문제는 소관부처들의 탁상행정이다. 절차대로 했을 뿐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건물붕괴 우려는 감지되지 않았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사 중 환경오염 문제도 지적했다.

영상 촬영=박명규 기자

편집=이승환 기자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