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SNS 활동을 재개했다. 세상과 소통하겠다고 하지만 전자발찌까지 부착했던 아동 성범죄자와의 대화를 누가 원할까 싶다.
지난 12일 고영욱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스타그램 소식을 알리며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정환이 찍어준 고영욱 모친의 사진을 첫 게시글로 올리며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혼자 떠들며 ‘활동 복귀’ 간을 보고 있는 고영욱에 여론 반응은 냉담 그 자체다. 이를 아는 듯 고영욱은 트위터에선 자신을 응원하는 멘션에만 댓글을 달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댓글창 자체를 닫아놓았다. 더군다나 모친을 앞세워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포장하며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실시간 검색어에는 고영욱과 조두순의 이름이 동시에 올랐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가족이 조두순 때문에 거주하고 있던 안산을 떠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두순은 오는 12월 13일 만기 출소 후 본거지인 안산으로 돌아온다. 결국 고영욱도, 조두순도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이들을 잊은 사람들은 없고, 반겨줄 이도 하나 없다. 하지만 기어이 세상으로 나와 어울려 살고 싶다고 징징거리는 그들이다. 반성하는 대신 양심을 없애고 온 모양새다. 여전히 마주하고 싶지 않은 성범죄자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반가움’이 아닌 ‘경멸’의 표시라는 걸 알기 바란다.

박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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