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설강화, 역사왜곡 논란 휩싸여
‘설강화’ 촬영중지 청원, 3일 만에 11만 돌파
“창작의 자유가 피해자들의 아픔보다 먼저일 순 없습니다. 설강화가 방송돼선 안 됩니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폐지된 가운데 JTBC 새 드라마 ‘설강화’ 역시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상에선 ‘설강화’의 시놉시스를 기반으로 역사 왜곡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설강화’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소재 삼아 6월 선보일 드라마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초(지수 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를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남자 주인공이 알고 보니 남한에 내려온 간첩이었다는 것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실존 인물 천영초씨의 이름과 같은 여자 주인공 이름 ▲안기부 팀장 및 직원 역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일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열정을 가진 인물로 표현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앞섰던 이화여대를 배경으로 하는 점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것.
논란이 확산되자 JTBC는 지난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설강화’는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다.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을 ‘블랙코미디’로 다루겠다고 말하며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명확하게 반박하지 않은 JTBC의 입장은 성난 여론에 더 불을 지핀 셈이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강화 촬영을 중지시켜야 한다’는 청원글까지 올라왔다. ‘조선구마사’에 이어 논란의 소지를 담은 드라마를 방영 전부터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청원은 29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11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 걸 몇 번씩이나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작품은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며 “이 외에도 다른 인물들은 정부의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걸 서슴지 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근간을 모욕하고 먹칠하는 이 드라마의 촬영을 전부 중지시키고, 지금까지 촬영한 분량들 또한 완벽하게 제거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청원 게시판뿐 아니라 JTBC 시청자 게시판에도 설강화 제작 중단과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민주화 운동을 모욕하는 드라마 설강화 폐지 원한다”, “역사 왜곡 드라마 당장 폐지하라”, “방영 절대 금지한다. 촬영 중단하라” 등이 의견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