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서비스 오류 후폭풍이 거세다. KT가 이미 사과했는데도, 많은 소비자들이 그 사과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KT가 처음에 라우팅 오류를 ‘디도스’로 일축한 부분에 대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KT는 DNS로 트래픽이 몰려 디도스로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KT는 서비스 오류를 냈다. 그 때문에 전국적으로 통신망이 ‘올스탑’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오류 발생 시간은 약 85분에 불과하지만, 그 시간 동안 학생, 자영업자, 인터넷 업체, 주식 투자자 등 사회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큰 피해를 봤다.
처음에는 디도스라고 했던 KT는 알고 보니 라우팅 오류였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왜 라우팅 오류가 발생했는지, 며칠간 사건에 대해 자세한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약 4일 뒤 KT는 원래 야간으로 돼 있던 작업을 주간에 했고, 명령어 ‘exit’를 누락해 사달이 났다고 설명했다.
KT의 해명 후에도 세간에는 이해 안 간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직장인 전지원(가명, 45, 서울 마포구)씨는 “새벽이 아니라 낮에 한 이유가 밤에 일하기 싫어서 같다”며 “중요 장비를 교체하는 장소에 KT 본사 직원은 없고, 다른 일 한 핑계로 현장을 비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이런 작업을 하려면 미리 테스트를 한번 해봐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안 했다. 사고가 생기더라도 바로 사고에 대처할 수 있게 백업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었다”며 “라우터 명령어 스크립트 작성은 KT와 하청업체가 같이 한 거로 현재까지 파악된다. 두 번에 걸쳐서 확인했지만, KT에서 오류를 못(안)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이번 KT 서비스 장애는 ▲KT의 작업 원칙 미준수 ▲KT 관리 부재 ▲KT 본사 직원의 책임감 결여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고 시 백업 준비가 기본인데, 기본도 안 지켰다고 꼬집었다.
KT는 오류 해명 당시 전 씨가 언급한 관리 부재 등에선 일제 언급한 부분이 없다. KT가 현재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KT는 오류 발생 초기 디도스가 원인이라고 말했는데, 사실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섣불리 알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KT는 조금이라도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85분에 10배가 되는 금액을 통신비에서 감면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KT의 보상책이 피해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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