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정치=천주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인권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차별과 혐오의 수명이 다할 수 있도록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정기국회 처리 무산 민주당·국민의힘 규탄대회’를 열고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기득권 양당후보를 이번 대선에서 단호히 차별하고, 국민 인권의 기준선인 차별금지법 찬성 여부를 투표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차별금지법 제정 시위를 벌인 성소수자들을 향해 “다했죠?”라고 말해 논란을 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한 사람으로서의 존엄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시민을 야멸차게 대하는 것은 대통령 후보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7일 서울대를 방문했다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시위대와 마주쳤다. 이들의 항의를 듣던 이 후보는 “다했죠?”라고 반문한 뒤 자리를 떴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인권에는 순서가 없다. 차별이 존재한다면 그게 정상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여기까지 온 성소수자분들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염원했던 모든 시민들께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지난해 트렌스젠더 A씨가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했던 일이 있었다.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사회로부터 강요된 선택이었다”며 “그는 변희수 하사에게 ‘곧 봄이 오듯 삶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바라겠다’라고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변희수 하사는 차별과 혐오 없는 따뜻한 세상을 맞이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문제가 생긴다는 기가 막힌 주장을 했다. 대체 어떤 자유를 찾으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설마 야당의 대선 후보께서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차별하는 발언만 해도 처벌이 가능한 법이라는 ‘가짜뉴스’를 믿는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또한 “차별금지법이 고용, 재화, 용역, 교육에서 부당하게 차별받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공부조차 안 하시고 반대하는 것이라면 정말 개탄스럽기 그지없다”면서 “합의가 안 된 곳은 국회뿐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국민이 80%가 넘는다. 국민들이 선택한 것은 차별을 유보하는 대선후보가 아닌 차별금지법의 제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끝내 차별금지법 처리가 무산된 것에 국회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아직 임시국회라는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국민을 대의하는 국회가 직무유기를 지속하는 것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