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인간은 음식이 없어도 30일 정도는 물만 마시며 버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물을 끊으면 3일이 고작이다. 공기를 끊으면 3분도 견딜 수 없다.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공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 공기가 맑아졌다는 발표가 있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3년 연속 낮아졌다는 얼마 전의 서울시 발표가 그랬다. 2019년 12월부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결과, 대기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작년 12월∼올해 3월의 ‘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동안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었던 날은 25일로, 제도 시행 전의 42일보다 17일이 줄었다. 반면 ‘좋음’ 일수는 제도 시행 전의 11일에서 시행 후 38일로 크게 늘었다고 했다.
공기가 이같이 맑아진 것은 서울시의 노력 덕분이다. 여기에다 중국 북동부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것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내놓은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보고서 2022’에도 초미세먼지가 언급되고 있었다. 2020년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9년보다 17.4% 낮아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공기 맑아지는데 기여한 것이다. ‘공급망’이 망가질 정도로 지구촌 전체가 ‘방콕’, ‘집콕’을 하면서 오염물질도 그만큼 덜 내뿜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년쯤 전에는 대기오염이 대단하다는 인도의 북부지역에서 200km나 떨어져 있는 히말라야산맥이 보인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 지역에서 30년 만에 히말라야산맥이 보였다는 보도였다. 인도의 몇몇 도시도 하늘이 파랗게 변했다고 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이 적지 않게 줄었을 것이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맑은 하늘은 사치품”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대기오염이 간단치 않았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덜 날아온 셈이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19는 엄청난 희생자를 내고 지구촌 경제를 애먹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어쩌면 ‘좋은 병’이었다.
그렇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 그동안의 ‘코로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여행도 마음껏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해외여행을 하려는 국민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이다. 정부도 오는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50% 수준까지 높이는 ‘국제선 단계적 회복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세계가 일상을 회복하고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경우, 지구촌의 공기는 여기에 비례해서 또 탁해질 수밖에 없을 노릇이다.
이번 세기 말에는 대기가 정체상태를 나타내면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날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도 있었다. 대기가 정체되면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그 농도가 짙어지는데, 그런 날이 현재보다 최대 58%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온난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버리기가 어려운 이유가 또 생기고 있다. 며칠 전에는 중국에서 넘어온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