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플리커

 

[뉴스클레임]  제나라에 뛰어난 장군 3명이 서로 힘을 다투고 있었다. 임금은 그런 장군들이 못마땅했다. 제거하고 싶지만, 세력이 막강해서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재상 안영(晏嬰)과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다.

마침, 노나라 임금과 재상이 친선방문으로 제나라를 찾아왔다. 안영은 그들을 맞으며 방법을 떠올렸다. 환영파티를 열고 만수금도(萬壽金桃)라는 귀한 복숭아를 대접하기로 했다.

안영은 복숭아 6알을 준비했다. 한 알의 크기가 대접만 했다. 먼저, 두 나라의 임금과 재상이 한 알씩 4알을 냠냠했다.

안영은 남은 2알을 공로가 가장 큰 장군에게 내리자고 건의했다. 제나라 임금은 안영의 속마음을 읽고 맞장구를 쳤다.

2알의 복숭아는 먹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장군 몫이다.”

첫 번째 장군 공손접(公孫接)이 한 알을 차지했다.

나는 임금과 사냥할 때 큰 멧돼지를 때려잡았다. 호랑이도 맨손으로 처치했다. 복숭아를 먹을 자격이 충분하다.”

두 번째 장군 고야자(古冶子)도 나머지 한 알을 먹어치웠다.

나는 임금을 모시고 황하를 건널 때 큰 자라가 나타나 부마를 물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10리를 따라가서 구출했다.”

세 번째 장군 전개강(田開彊)은 좀 늦게 나섰다.

나는 서() 나라를 쳐서 장수를 베고 군사 500명을 사로잡았다. 이 정도면 복숭아를 먹을 만하지 않은가.”

그러나 복숭아 2알은 이미 공손접과 고야자가 먹어버린 뒤였다. 임금이 위로했다.

전 장군의 공이 정말로 크지만, 복숭아는 이미 떨어졌다. 술을 한 잔 받는 게 어떻겠는가.”

전개강은 열을 바짝 받았다.

기껏 호랑이를 잡고 자라를 죽인 장군도 복숭아를 받았는데 나는 그 10배나 되는 공을 세우고도 푸대접이다. 더구나 외국 임금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

전개강은 그러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그러자 공손접도 자신의 목을 쳤다.

나는 공이 적으면서도 복숭아를 사양하지 않았다. 청렴하지 못해서 부끄럽다.”

고야자도 그냥 있지 않았다.

두 장군이 죽었는데 나만 살아남을 수는 없다. 떳떳하지 못하다.”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의 고사다. 복숭아 2알로 3명의 장군을 잡았다는 얘기다. 장군들은 공을 다투다가 공멸(共滅)한 것이다.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분쟁에서 우리 정부가 승소한 것과 관련, 김민석 총리가 새 정부 출범 이후 APEC의 성공적 개최, 정상외교, 관세 협상 타결 등에 이어 대외 부문에서 거둔 쾌거라고 자찬했다는 보도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그런 김 총리를 비판하고 있었다. 자신이 법무부 장관 당시 소송을 추진했을 때 더불어민주당은 승소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권은 뒤늦게 숟가락을 얹으려 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앞 정권에서 추진한 소송을 이번 정권에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도긴개긴이 아닐 수 없다.

자화자찬과 비판 대신, 그동안 업무를 담당했던 실무진에게 공을 돌리며 격려하는 장면이 아쉬웠다. 그래서 돌이켜보는 사람 잡은 복숭아.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