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제록스는 ‘복사기의 대명사’다. 서류를 복사할 때 ‘제록스’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록스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회사 직원들의 반대가 많았다. 제록스라는 제품 이름이 너무 어렵다는 반대였다. 회사 측은 그래도 밀어붙였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팔리면 기억될 수 있다”는 마케팅이 먹혀든 것이다.
그랬던 미국의 제록스가 일본의 캐논에게 깜짝 놀랐다. 캐논에서 내놓은 복사기 가격이 제록스보다 싸면서도 품질은 오히려 더 좋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덤핑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곧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황한 제록스는 일본 제품을 배우기 시작했다. 직원을 일본에 파견해서 디자인과 생산, 주문 처리 등 캐논의 뛰어난 점을 공부하도록 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제록스는 이를 계기로 각 부서에 경쟁업체의 뛰어난 점을 보고 배우라고 지시했다. ‘벤치마킹’이었다. 이때부터 벤치마킹이 하나의 경영기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70년대였다.
벤치마킹은 어떤 기업이 우수한 제품을 내놓았을 때 이를 뜯어보고 자기 제품과 비교,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다 나은 제품을 개발하거나, 비슷한 제품이라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벤치마킹이라는 용어는 측량을 할 때 쓰는 관측용 푯대를 일컫는 ‘벤치마크’에서 나온 말이다. 벤치마크를 세우고 본다는 뜻이다.
남의 것을 훔쳐서 뜯어보는 일이기 때문에 ‘도둑질’이라고 하기도 했다. 신사적이지 못한 짓이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벤치마킹은 유행했다. 특히 자동차업계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일본 자동차가 미국 시장을 휩쓸자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일제 자동차를 뜯어본 것이다. 물론 일본 자동차업계도 벤츠를 수도 없이 분해했다.
벤치마킹은 제품뿐 아니라 상대방의 노하우까지 알아낼 정도로 발달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나사못이 박혀 있는 상태를 보면 노동자들이 어떤 위치에서 작업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경쟁기업의 조립라인까지 추정할 수 있었다.
윤석열 정부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리모델링하면서 미국의 백악관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그래서 돌이켜보는 ‘벤치마킹의 과거사’다. 벤치마킹이 경영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용산 청사와 백악관 평면도를 비교한 그림을 언론에 제공했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이 참모 방에 수시로 드나들며 대화를 하듯, 윤석열 대통령도 참모들과 격의 없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청사 로비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기자들의 즉석 질문을 받은 것도 ‘백악관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할 수 있다. 그래야 ‘소통’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초 비서관들과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점심을 함께하고 커피 한 잔씩 들고 참모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고 화제였다. 그러면서도 당시 야당인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국민에게 쇼(Show)통, 야당에게 불통, 비판세력에게 먹통, 공무원에게는 호통만 치는 4통 정부”라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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