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이학박사
김철호 이학박사

[뉴스클레임]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는 말이 있다. 이미 지나간 것들에 미련을 두지 말라는 이야긴데, 식당을 운영하는 이라면 이 말은 무시해도 좋다. 어제를 돌아볼 때가 잦고 그 돌아봄에 있어 반성을 많이 하는 주인일수록 고객 만족은 더욱 커져간다. 어제의 반성 없이 내일만을 보고 간다는 것은 자칫 잘못된 서비스의 유효기간을 늘리는 것과 같다.  

필자도 군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다. 향토전통식품인증을 받았고, 군산시 전통명가 인증도 받았다. 천년명가 인증도 신청 중이다. 이렇듯 많은 인증을 받는 것은 남에게 자랑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인증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그 신뢰를 져버리지 않는 음식 품질과 서비스를 계속 대접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사람 간의 감정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피어 오른다. 어제를 반성해 사소한 것부터 고객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필자의 식당에는 손님의 신발 분실에 대한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식당에서 손님의 신발을 책임진다는 식당은 아마 몇 없을 것이다. 식당에 온 손님들이 혹여 신발을 분실 했을 때 왜 그 손님은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도난을 당하고 배상을 못 받아야 하는지가 항상 의문이었다. 식당에 들어 선 순간 손님의 모든 것은 식당의 책임이다. 신발이 잃어버렸다면 당연히 신발값을 지불해 줘야 하는 것이 맞다. 이런 식당의 지침은 평소에도 손님의 신발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사고를 예방 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장치가 된다. 

또한 화장실에 일회용 칫솔을 비치해 식사를 마친 손님에게 상쾌함을 제공하고 있다. 레몬수도 항상 비치해두며 가글과 세정에 활용하도록 한다. 손님에 대한 식당 책임제. 어제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식당에서 면밀히 살피는 것,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런 작은 실천이 명가를 명가답게 만든다. 작은 실천은 곧 차별화가 될 것이다. 

삼성오신(三省吾身)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날마다 세 번 내 몸을 살핀다'라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는 것을 말한다.중국의 춘추시대(春秋時代)에 공자의 제자 증자는 항상 자신이 한 일에 대하여 잘못한 점이 있는지를 반성하였다.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 성어이다.

증자는 "나는 매일 내 몸을 세 번 살핀다[吾日三省吾身].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는데 충실하지 않았는지[爲人謀而不忠乎], 벗과 함께 사귀는데 신의를 잃지 않았는지[與朋友交而不信乎], 스승에게 배운 것을 익히지 못하지는 않았는지[傳不習乎]"라고 하였다.

증자의 말에서 나온 삼성오신은, 날마다 자기 스스로 행한 일 가운데서 남의 일을 정성을 다하여 도와주었는지, 친구에게 믿음이 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스승의 가르침을 잘 배웠는지 등 이 세 가지를 반성한다는 말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들에게 더없이 필요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