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기 전부터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예고했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폭탄관세’를 강조하고 있었다. ‘미∙중 무역 분쟁’이다.
그러나 중국의 ‘소상품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대박을 터뜨리고 있었다. ‘트럼프 로고와 깃발’ 등의 주문이 밀린 것이다.
어떤 ‘조그만’ 중국 업체의 경우 ‘트럼프 깃발’을 한 장에 65센트씩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미국 시장에서는 이 깃발이 1.5∼2.5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깃발뿐 아니라, ‘트럼프 배지’, ‘트럼프 모자’ 등 ‘트럼프 제품’이 미국으로 불티나게 수출되고 있었다. 트럼프는 중국산 깃발이 펄럭이는 ‘취임 축하’를 받은 셈이다.
이 ‘메이드 인 차이나 현상’은 벌써부터 있었다. 지난 2007년, 미국의 가정주부가 자신의 체험담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없는 1년’이라는 책이다.
‘미국의 중산층’이라는 이 가정주부는 2005년 1년 동안 중국산 수입품을 쓰지 않고 버텨본 체험담을 털어놓고 있었다. 그 결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난관의 연속”이라고 했다.
운동화를 사례로 들고 있었다. 중국산 제품을 끊은 뒤 아이에게 운동화 한 켤레를 사주는 데 2주일이나 걸렸다고 했다. 중국산 아닌 운동화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렵게 이탈리아산 운동화를 구할 수 있었지만 가격이 문제였다. 중국산은 14달러였는데 이탈리아산은 68달러에 달했다. 돈을 4배나 들여야 했다.
또, 중국산 제품이 없이는 독립기념일이나 핼러윈 등 축제를 즐기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성조기부터 장식용 초, 폭죽 등이 모두 중국산이었던 것이다.
트럼프는 코로나19가 퍼졌을 때도 ‘중국 책임론’이었다.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고집했다.
미국은 그러면서도 ‘중국산’을 수입하고 있었다. 뉴욕은 인공호흡기 1만7000대를 중국에 ‘긴급 주문’하고 있었다. 중국산 마스크를 싱가포르를 통해 수입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랬던 미국에서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미국산 성조기’를 강조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미국에서 완전히 생산되고 제작된 성조기만 구매하도록 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발의되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성조기’를 구입하는데 세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법안이다. ‘미국에서 미국의 재료로 생산된 국기를 구입하도록 하는’ 애국적인 법안이 아닐 수 없다. 2017년의 경우 1000만 개의 성조기를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5만 개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산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산 성조기’를 생산할 경우, 그 가격이 ‘중국산 성조기’보다 저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두 나라의 인건비 차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인건비도 원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골탕 먹는 것은 미국 소비자다. 값싼 중국산 제품을 외면하면, 값비싼 자기 나라 국산품이나 다른 나라의 수입품을 그만큼 더 사용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그 때문에 ‘일부 중국산 제품’의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다. 그렇지만 미국의 ‘상징’인 성조기의 ‘국산화’를 계기로 ‘값비싼 국산품’ 사용이 늘어나면 물가 잡기는 더 까다로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