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가이아 이론’으로 세상에 경종을 울린 영국 환경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지난주 별세했다는 소식이다.

러브록은 ‘가이아 이론’에서 인간을 ‘병균, 암세포’라고 정의했다. 가이아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으로 ‘지구’를 뜻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이아 이론’은 인간이 그 지구에게 ‘병균과 암세포’ 같은 존재라는 이론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3C’를 가지고 가이아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3C'는 자동차(Car)와 가축(Cattle), 전기톱(Chain Saw)이다. 가이아는 이 ’3C'를 ‘지구를 해치는 3가지 적’이라고 규정했다.

왜냐하면 자동차는 화석연료를 먹으며 가이아의 몸에 오염물질을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톱은 가이아의 숲을 마구 파괴하면서 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가축은 식물성 식량보다 20배나 많은 땅을 망치며 가이아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이아는 ▲핵겨울의 감기 ▲온실효과의 열병 ▲산성비의 소화불량 ▲오존층의 반점 등의 병에 걸리고 말았다. 인간 때문에 생긴 ‘기능장애’다.

가이아는 이에 따라 인간에게 ‘3C’의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인간은 가이아의 말을 흘려들었다. 그 바람에 가이아의 병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결국, 가이아는 스스로를 치료하는 ‘자가 치료’에 나서게 되었다. ‘행성의학(行星醫學)’ 처방을 마련한 것이다.

가이아는 그 처방의 하나로 지구 곳곳에 산불과 들불을 일으켰다. 인간은 그 불에 타죽는 등 야단들이지만, 가이아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연기가 하늘을 덮으면서 ‘냉각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이아는 온난화로 뜨거워진 몸을 조금 식힐 수 있었다.

가이아는 화산도 폭발시켰다. 화산을 터뜨리면 뜨거운 불길이 치솟았지만 엄청난 먼지를 성층권으로 올려 보낼 수 있었다. 그 먼지가 햇빛을 가려 가이아에게 그늘을 제공할 수 있었다.

처방은 더 있었다. 폭설과 한파다. 가이아는 자기 몸 곳곳을 ‘눈 폭탄’으로 덮어버렸다. 그 눈은 햇빛을 반사시켰다. 덕분에 태양열이 덜 흡수되었고 가이아는 시원해질 수 있었다.

가이아가 자기 몸을 이같이 치료할 때마다 인간은 기겁을 하고 있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긴급대피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100년만의 더위’라는 등 아우성이었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정신을 차리지 않고 있었다.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더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에너지 사정이 빠듯해지니까 다시 석탄을 캐고 있었다. 가이아의 체온을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자면서도 ‘비용’ 문제나 따지고 있었다.

이래가지고는 가이아의 ‘행성의학’이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가이아에게는 마지막 결단이 필요하게 되었다. 가이아를 위해 노력했던 러브록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동정심도 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가이아는 최후통첩을 하고 있다.

“만약에 병을 고치지 못하면 나는 죽을 수도 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인간을 섬멸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