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지난 24일 3만5000여명이 시민들이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를 채웠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기후정의’를 외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렸다.
집회에 참여한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들은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기다릴 시간이 없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우리 앞에 와 있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당장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말뿐인 대안은 기후위기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최근 전 세계에 다양한 기후재난이 발생하면서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장애인 격리와 죽음, 최근 발생한 중부권 폭우 사태 등에서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의 모습을 제대로 마주했다.
이날 기후정의행진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했다. 이들이 행진을 벌인 곳은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 카페가 즐비한 곳이다. 한쪽에선 깃발과 피켓을 들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외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선 커피가 담긴 일회용컵을 든 채 카페에서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커피는 주식보다 더한 주식이다. 밥보다 더 많이 찾는다. 식사 후 커피 타임은 ‘국룰’이 됐다. 책상에는 먹고 남은 일회용컵이 쌓인다. 국내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각 가정에서도 커피 일회용컵이 넘쳐난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컵은 그대로 쓰레기가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재활용률은 5% 미만이다. 예전이라면 이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다행히 무라벨, 폐플라스틱 등의 용어가 등장하면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일회용컵이 나오고 있는지 대략 알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텀블러 사용이 가능한 카페가 많아지고 있음에도 설거지를 해야 해서, 귀찮아서, 가지고 다니기 불편해서 등 여러 이유로 일회용컵을 사용한다. 기후정의행진이 펼쳐지는 이날도 플라스틱 컵을 아무렇지 않게 들고 버리지 않았는가. 기업들도 ESG 경영에 나서며 기후위기 극복에 기를 쓰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나 한 명쯤은 괜찮겠지’ 태도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기후정의행진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왔다. “기후위기를 야기한 자본가, 대기업이 아닌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가 커진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여기서 최일선 당사자는 비단 취약계층, 장애인, 노인 등만 말하는 게 아니다. 물건을 소비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해당된다. 기후위기 시대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 수 있으려면 ESG최일선 당사자는 비단 취약계층, 장애인, 노인 등만 말하는 게 아니다. 물건을 소비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해당된다. 기후위기 시대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 수 있으려면 ESG 행보를 겪는 기업 따라 소비자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