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시대. 사진=리토피아
좀비시대. 사진=리토피아

[뉴스클레임] 선한 사람이 결국엔 성공한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과거에는 맞는 말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착하면 ‘호구’가 돼 뒤통수를 두들겨 맞는다. 소수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학교를 다니다 보면, 친구들과 놀다 보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심지어 가족과 함께 지내다 보더라도 착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자신을 감추거나 처음과는 다른 행동을 한다. 어느 조직, 어느 집단이나 마지막에 드러나는 건 결국 ‘돈’과 ‘권력’이다. 

방서현 작가는 돈과 권력에 물든 우리 시대를 학습지 방문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정면으로 비판한다. 물질만능주의에 찌들어 더 이상 순수성과 양심을 찾아볼 수 없는 세태를 개탄하며 제도권 교육에서 현실 세계 교육을 받지 못한 젊은이들이 살아갈 자본의 세계가 결코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임을 고발한다.

또한 책을 통해 우리 시대가 인간성을 상시한 좀비시대임을 선언한다. 공동의 선(善) 대신 돈과 권력이란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좀비시대에 신자유주의 경제질서 아래 급속도로 진행되는 새로운 형태의 고용 구조와 노동 착취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방서현 작가는 목원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오랫동안 글쓰기 수련과 깊은 사색을 해왔으며, 올해 계간 ‘리토피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무지개와 같은 글을 쓰고자 고향 놀뫼에 둥지를 틀고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는 그는 “내게 소설은 어릴 때 봤던 무지개와 같다. 신비하고 환상적이며 꿈속 같고, 아지랑이처럼 몽롱하고, 그 존재만으로 벅찼기에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아 가면서도 꿋꿋이 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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