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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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몇 해 전 겨울이었다. 동네 공원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햇볕을 쬐고 있었다. 고양이는 다리를 쭉 뻗은 채 눈까지 감고 따뜻한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까치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나뭇가지 위에서 고양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까치는 고양이가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훌쩍 날아 내려와서 ‘시비’를 걸고 있었다. 고양이와 조금 떨어진 곳에 깍깍거리면서 괴롭히고 있었다.

고양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까치는 바짝 다가가서 꼬리를 톡 쪼고 있었다. 약이 오른 고양이가 몸을 일으키면 까치는 ‘까치걸음’으로 ‘사정거리’ 밖으로 재빨리 물러나고 있었다. 까치는 그 사정거리를 정확하게 계산이라도 하고 있는 듯했다.

고양이가 다시 엎드리면 까치는 또 다가가서 시비를 걸고 있었다. 그렇게 여러 차례 괴롭히자 결국 고양이는 공원 밖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까치에게 쫓겨난 것이다.

까치는 이후에도 고양이가 동네 공원에 나타나면 쫓아가서 공격하고 있었다. ‘영토싸움’에서 까치가 승리한 셈이었다. 까치는 영리했다.

미국 시카고의 어떤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귀금속 도난 신고가 잇따랐다. 경찰이 출동해서 조사했지만, 도둑이 문을 따고 침입한 흔적은 전혀 없었다. 아파트 창문도 모두 몇 층 높이였다. 사람은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높이였다.

경찰은 ‘잠복근무’에 들어갔다. 그래도 도둑은 잡히지 않았다. 수사는 장기화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직장여성이 감기에 걸려서 조퇴를 하고 아파트로 일찍 돌아왔다. 이 여성은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어놓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러자 난데없이 까치 한 마리가 열려져 있는 창문을 통해 날아 들어왔다. 그리고는 화장대 위에 놓아뒀던 반지를 물고 휙 날아가고 있었다. 까치의 행동은 자연스러웠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까치는 건너편 아파트로 날아 들어가고 있었다. 이 여성은 즉시 신고를 했다.

경찰이 덮친 결과, 까치가 날아든 집에는 그동안 도둑맞았던 보석이 가득했다. 까치 주인은 애완용으로 기르던 까치를 반짝이는 물건만 보이면 물고 오도록 훈련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까치는 열린 창문으로 들어가 반짝이는 ‘물건’을 모조리 물어다 주인에게 바쳤던 것이다. 1938년에 있었던 ‘사건’이다.

경찰은 하지만 ‘공범’인 까치를 체포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주인이 붙들리자 날쌔게 날아서 달아났다는 것이다.

까치의 영특함은 ‘까치집’을 지을 때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마르고 긴 나뭇가지를 얼키설키 얽고 여기에 진흙까지 섞어서 집을 짓는 것이다. 튼튼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용도를 어떻게 알았는지 철사를 물어 와서 보강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철근콘크리트’를 만드는 것이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다.

비가 많이 올 것 같은 해에는 둥지를 더 높은 곳에 짓는다고 한다. 까치는 ‘일기예보’ 능력도 탁월한 것이다.

둥지 안에는 짐승털이나 부드러운 헝겊, 풀잎 등으로 포근하게 장식해서 ‘스위트 홈’을 만든다. 그 둥지에서 알을 깨워 새끼를 안락하게 키운다.

우리는 까치를 길조로 여기고 있다. 까치가 울면 기쁜 소식이 들리거나 귀한 손님이 온다고 반겼다. 그래서 과일을 딸 때면 ‘까치밥’을 잊지 않았다.

‘진짜 새해’인 설날을 맞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에게는 우울한 새해다. 이른바 ‘복합불황’으로 먹고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7%로 전망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작년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을 것이라고 했다.

까치처럼 가정을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싶을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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