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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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기업들의 성과급 얘기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4분기에 장사를 망쳤다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사업 부문 직원에게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는 소식이다. 연봉이 대체로 ‘억’인 것을 감안하면, 대충 5000만 원이다. 어지간한 기업의 1년 월급을 성과급으로 받는 것이다.

4분기 적자를 냈다는 SK하이닉스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주기로 했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는 기본급의 870%에 달한다고 했다.

보험회사도 만만치 않다. 삼성화재는 연봉의 47%라고 했다. 삼성생명은 연봉의 23%, DB손해보험은 41%였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는 소식이다.

은행들의 성과급은 이미 ‘과거사’다. NH농협은행은 기본급의 400%, 신한은행은 36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고 한다. KB국민은행은 성과급을 280%로 정하면서 1인당 340만 원의 특별격려금을 별도로 책정했다는 보도다.

정유회사도 빠질 수 없다. GS칼텍스는 기본연봉의 50%라고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본급의 1000% 수준이라고 한다.

돈 많이 번 기업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주는 게 문제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일부 기업과 업종에 치우치고 있다는 점은 ‘유감’일 수도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현재 상용직 1인 이상인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은 세전 358만5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15만5000원이 늘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28만6000원으로 0.5%인 1만6000원이 줄어들고 있었다. 물가가 5.1%나 올랐는데, 월급이 4.5%밖에 오르지 않는 바람에 실질임금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성과급이다. 성과급에서 소외된 대다수의 월급쟁이는 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성과급 잔치’라는 배 앓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정치판에서도 말을 보태고 있다. 쉽게 번 돈에는 이른바 ‘횡재세’를 물리자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유감’이 있을 수 있다.

기업이 두둑한 성과급을 내놓는 것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준데 대한 보답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일을 열심히 해달라고 지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귀족노조’는 이를 못마땅해 하고 있다. 성과급은 챙기되 영업시간을 ‘원위치’하는 것은 싫어하고 있다.

옛날에는 귀족이 일을 하지 않았다. 군림만 했다. 귀족노조는 마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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