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률 작가
박상률 작가

[뉴스클레임]

1905년 일본제국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고 통감부를 설치하기 위해 을사늑약을 강요할 때,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들 가운데 대표적인 자가 이완용이었다. 이완용은 나라 힘이 강해지면 다시 외교권을 가져오면 된다고 했다지. 1910년, 결국 일본제국은 대한제국을 삼키고 말았으니(한일병탄), 이른바 경술국치! 

요새 나라 돌아가는 꼴이 그때와 비슷하다. 망국의 길이 펼쳐질까봐 조마조마하여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명색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데 미국의 지시를 받들어 그런 것인지, 태생이 일본국 사람인지 모르겠다. 

내 서식지에서 오랫동안 구청장 자리에 있었고, 그때 같이 독서운동 했던 이가 자신이 몸담았던 당에서 국회의원 공천을 못 받자 윤 씨 당으로 가더니 ‘외교, 우리의 원칙은 오직 국익입니다’라는 현수막을 자신의 명의로 건 걸 보고는 허탈해서 웃을 수도 없었다. 국익이라고? 일본국 국익을 말하는 것인가?

한일 관계를 두고 통 큰 판단이니,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니, 반성하라고 구차스레 매달리지 않느니 하며 온갖 수사로 포장하지만 예전에도 그랬다.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과 그들에 동조하는 자들 논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죽자 당시 어떤 신문은 ‘누가 팔지 못할 것을 팔아서 능히 누리지 못할 것을 누린 자냐?’라고 썼고, ‘개벽’인가 하는 잡지는 ‘경성 청소부들은 이제부터 공동 변소의 벽이 깨끗해지겠으니 좋아하겠다’며 조롱했다.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얼마나 미웠으면 그랬을까. 팔지 못할 것은 나라인데, 그걸 팔아먹었단다. 그러고서도 누리지 못할 것을 누렸다며 비난했다.

일본국 사람들은 윤 대통령으로 부르지 않고 윤씨라 했단다. 이완용의 일본식 이름이 ‘이가완용’이었으니,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은 ‘윤가석열’이 되는 건가?

이가완용이 살았을 때 변소 벽의 낙서엔 이가완용을 욕하는 게 많았다. 그래서 그가 죽자 공동 변소를 청소하던 청소부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했겠지. 지금 인터넷엔 윤가석열을 못마땅해 하는 글이 넘친다.

그쪽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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