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왼쪽)와 SNS 등을 통해 확산된 지난 6일 오후 서울 지하철 9호선 내에서 발생한 한 승객 대피 소동 당시 모습. 사진=빅히트뮤직·트위터
슈가(왼쪽)와 SNS 등을 통해 확산된 지난 6일 오후 서울 지하철 9호선 내에서 발생한 한 승객 대피 소동 당시 모습. 사진=빅히트뮤직·트위터

[뉴스클레임]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BTS 10주년 페스타'가 열렸습니다.

주최 측 추산 40만명의 아미(BTS 팬덤)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를 겪었고 사회적으로도 안전을 강조하는 분위기인 만큼 대규모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나왔지만, 팬들은 안전규칙을 엄격하게 지키며 바람직한 팬덤 문화를 보여줬습니다.

온라인상에는 뒷정리까지 잘 마무리한 여의도공원 일대 사진이 올라오면서 "그 가수에 그 팬덤"이라는 칭찬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몇 달 사이, 개념 팬덤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무개념' 팬덤으로 전락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에서 발생한 해프닝이었습니다. 

이날 오후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행 급행열차에서는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 등의 신고가 20건 이상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했고, 승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이후 열차 내외부를 살펴봤지만 특이상항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열차 안팎을 수색한 결과 흉기를 든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알고 보니, 당시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BTS 멤버 슈가의 솔로 콘서트를 관람하고 돌아가던 팬들과 관련된 소동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날 슈가는 송파구 KSPO돔에서 '어거스트 디 투어 디 데이 더 파이널'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슈가는 콘서트 직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어깨 타투를 공개했는데, 공연 후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일부 팬들이 단체로 소리를 질렀고 다른 승객들은 이를 테러로 오인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실제 트위터 등 SNS에는 슈가의 방송을 보며 일부 팬들이 단체로 소리를 지르는 영상이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는 패닉에 빠져 대피하던 사람들이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할 뻔한 위험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사람이 깔렸다"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도 담겨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사진에선 열차 내에서 급하게 대피를 하던 승객들의 신발과 가방 등의 소지품들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소방에 따르면 신논현역에 정차해 승객들이 급히 뛰쳐나가면서 7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는 부상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6명은 병원으로 이송, 1명은 귀가했습니다.

최근 흉기 난동 사건으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공공장소인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 무개념 행동을 보인 팬들 때문에 발생한 사고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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