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정부는 긴축을 말하고 있지만, 돈은 엄청나게 많이 풀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통화 및 유동성’ 따르면 9월 광의의 통화량(M2)은 3847조6000억 원으로 8월보다 0.5%, 18조1000억 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통화량은 4개월 연속 늘었다.
광의의 통화량(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이 포함되고 있다.
한은이 집계한 통화량은 ‘평균 잔액’인 ‘평잔’이라고 했다. 3847조6000억 원에 달하는 돈이 현금과 예금, 단기금융상품의 형태로 한 달 내내 풀려 있는 셈이다.
이는 작년의 통화량 평균 잔액 3722조8000억 원과 비교하면 3.4%, 124조8000억 원 많은 것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에 긴축예산을 편성하겠다고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656조9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2.8% 늘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예산 증가율은 2.8%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지출구조조정’도 하겠다고 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며칠 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돈을 풀면 이 돈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갚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실제로 풀려 있는 돈은 이렇게 많은 수준이다.
많이 풀린 돈은 결국 ‘돈값’을 떨어뜨릴 수 있다. 돈값이 떨어지면 물가는 그만큼 비싸질 수밖에 없다.
최근 물가는 월급 빼고 다 오르고 있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치솟고 있다. 정부가 28개 품목의 가격을 매일 ‘체크’하겠다고 했을 정도다.
환율과 원자재가격 등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그렇지 않아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풀려나간 돈이 그 물가를 더욱 부채질하면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