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시민 1500명 엄벌촉구 탄원서 접수
유니온 "가해자 신상문제로 비난 집중… 사건본질 흐려질 것 우려"

지난 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도로에서 추모제를 열고 있다. 사진=라이더유니온
지난 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도로에서 추모제를 열고 있다. 사진=라이더유니온

[뉴스클레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이하 유니온)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배달기사를 숨지게 한 가해자에 대한 엄벌탄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유니온은 1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은 누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했든 용납될 수 없다. 음주운전 자체로 비판과 처벌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니온은 현재까지 모인 라이더 및 시민들의 탄원서 1500장을 접수하고 가해자 엄중 처벌, 유니온의 입장 및 계획 등을 밝혔다. 

이들은 "SNS과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의 키워드로 '벤츠', '여성', 'DJ', '비숑' 등을 앞세워 언급하고 있다. 이런 행위는 자칫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연휴기간 실시된 긴급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조사에 응답한 라이더는 총 40명으로, 이중 직간접적으로 음주사고를 경험한 비율은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사례 중에는 '가해자가 차에서 내리는데 만취상태로 인사불성이었다', '뺑소니를 당했다', '사고로 몸을 다치는 것은 물론 일도 못하고 차량파손 등 물질적 피해가 상당했다' 등이 있었다.

특히 근무 중 음주운전자를 발견했다는 비율은 60% 가까이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자를 발견했다는 사례에서는 '갈지자', '스텔스 운전', '과도한 신호위반', '술집에서 나와 운전하는 장면 목격' 등이 있었다.

유니온은 "밤에 일하는 오토바이 배달은 음주운전 사고에 더 취약하다"며 "이번 사건을 비롯해 음주운전 가해자들이 엄벌에 처해지는 감시하며 라이더들이 근무 현장에서 음주운전 의심사례를 적발하고 제보하는 활동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새벽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클럽 DJ 안모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져 수사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배달기사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