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끝나기 무섭게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리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159개 제품의 값을 1900원씩 올렸다는 것이다.

고추바사삭의 경우 18000원에서 19900원으로, 오리지널은 16000원에서 179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는 발표다.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이 인상 이유라고 했다.

그 인상률이 간단치 않았다. 고추바사삭은 10.6%, 오리지널은 11.9%나 되고 있다. ‘두 자릿수 인상률이다. 3%대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한참 웃도는 인상률이 아닐 수 없다.

한술 더 뜨는 인상률도 등장하고 있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의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자그마치 58.1%나 올리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에 많은 신경을 써왔던 게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것이다. 난데없는 파틀막아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지만, 물가에 대한 걱정이 높았음을 보여주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국무회의에서는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총선이 끝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가격 인상이다.

게다가, ‘중동정세마저 불안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달러 환율도 치솟고 있다.

이는 국내 물가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수입 가격이 따라서 상승, 국내 물가를 자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인상을 억제해왔던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도 더 누르기는 힘들 전망이다. 한국전력의 경우 대규모 적자를 전기요금 인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또 다른 불가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생산 원가를 높이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경우, 총선 패배로 정부의 물가 통제력까지 약해진 것처럼 보일지 모를 일이다. 그럴 경우, 물가의 물꼬가 풀리게 될 수도 있다. 가격 인상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저마다 인상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골탕 먹는 것은 또 서민이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