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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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옛 중국 한나라 때 변소(邊韶)라는 뛰어난 교육자가 있었다. ‘명강의를 경청하려는 제자가 수백 명에 달했다는 선생님이다.

변소는 제자들을 엄격하게 가르쳤다. 강의시간에 깜빡 조는 제자가 있으면 공자 말씀을 사례로 들어가며 알아들을 때까지 타일렀다.

그런 선생님이었지만, 자기 자신이 졸리는 것만큼은 어쩔 수 없었던 듯했다. 어느 날, 책을 읽다가 슬그머니 잠이 들고 만 것이다. 코를 고는 소리가 저만큼 떨어진 강의실에서 자습하던 제자들에게까지 울렸다.

제자들은 낮잠 자는 선생님을 골탕 먹이려고 노래를 지어서 읊었다.

선생님의 배는 뚱뚱한데, 책 읽기를 싫어하고 잠만 자는구나.

비만 체질인 변소는 제자들의 제창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아뿔싸싶었다.

그렇다고 제자들에게 당할 선생님이 아니었다. ‘임기응변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나의 배가 튀어나온 것은 뱃속에 오경(五經)이 가득하기 때문이란다. 나는 잠을 자면서도 경전(經典)을 생각하고 있지. 꿈속에서 주공(周公)과 만나고, 공자(孔子)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말이야.”

이렇게 놀림감이 될 위기를 넘기고 있었다. 제자들은 그런 대단한 선생님을 더 이상 약 올리기 힘들었다. 선생님 역시 다시는 낮잠을 자기가 껄끄러웠을 것이다.

어쨌거나, 선생님의 뱃속에는 학문이 가득했다. 이는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진실이다. 그래야 존경받을 수 있다.

의료대란중이니까, 의사 선생님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의사 선생님은 1회 휴진에도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환자를 돌려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의대·병원 비대위가 소속 병원 교수 467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더니, 96.5%가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과로 때문에 사망하는 선생님도 생기고 있다. 분당 대학병원의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여자 선생님이 쓰러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부산대병원의 안과 교수도 운명하고 있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대학병원 임상 여교수 43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자그마치 92.4%한계 도달을 소하고 있었다. 30대의 경우는 그 비율이 95.5%나 되었다고 했다. 젊은 선생님들까지 지치고 만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듯싶은 선생님도 있는 모양이다. ‘응급실 뺑뺑이를 하다가 사망하는 환자의 소식도 잊을 만하면 들리는 게 그렇다. 어떤 환자의 경우는 응급실을 15군데나 찾아다니다가 숨지고 있었다고 했다.

의사단체의 고위직을 맡은 어떤 선생님의 경우는 외국 의사 도입에 반대하면서 소말리아 의사에 관한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 선생님의 마음에는 어쩌면 우월의식이 가득한 듯했다. “반에서 20~30등 하는 의사는 국민이 원치 않는다고 주장한 선생님도 닮은꼴처럼 보였다.

어떤 의사 선생님은 대통령의 지능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도 했다. 이처럼 훌륭한 선생님이 있는데도 지능 얕은 국민이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인 것은 또 웬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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