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돈이 엄청나게 풀렸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의 통화량의 4013조 원으로 3월보다 16조 7000억 원이 증가하면서 4000조 원을 넘었다.
통화량은 2020년 4월 3000조 원을 돌파했는데, 4년 만에 1000조 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것도 ‘평잔’, ‘평균 잔액’이 이렇게 많았다. 4000조 원 넘는 돈이 항상 깔려있다는 의미다.
돈은 경제성장률과 물가, 화페의 유통속도 등을 고려해서 풀어야 한다는 게 정석이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은 1%대에 머물고 있었고, 경기 부진으로 통화의 유통속도도 떨어진 상황이다. 물가만 3%로 높았을 뿐이다. 그런데 4월 통화량 증가율은 작년 동기보다 5.7%나 늘었다고 했다.
돈은 과거 문재인 정부 때 과다하게 풀렸다. 세계은행이 우리나라의 통화량이 국내총생산(GDP)의 151.5%에 달했다고 지적했을 정도였다. 경제 규모와 비교한 통화량이 홍콩과 일본, 중국 다음으로 많았다고 했었다. 세계에서 4번째로 돈을 많이 풀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이 같은 과잉 통화를 억제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통화량은 4000조 원을 넘었다. 작년 6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통화 억제는 말문이었던 셈이다.
알다시피, 이 엄청난 돈 가운데 일부는 부동산으로, 일부는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집값과 주식값을 뛰도록 만들 수 있었다. 좋게 말하면 투자, 심하게 표현하면 투기를 부채질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때 치솟았던 집값이 보여주고 있다.
과다하게 풀린 돈은 궁극적으로 화폐의 가치, ‘돈값’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면 그 피해는 국민이 덮어쓸 수 있다.
최근 먹을거리 값이 오른 게 증명해주고 있다. 덕분에 ‘선진국 대한민국’ 국민은 외식 한 번이 무서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