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 사진=예아라 예소리
가수 나훈아. 사진=예아라 예소리

[뉴스클레임]

가수 나훈아가 59년 가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공연에서 정치적 발언을 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것.

나훈아는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에서 지난 공연 중 정치적 발언을 비판삼은 야권 인사들에게 반박했습니다.

나훈아는 "여러분이 나에게 뭐라 하면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저것들(정치인)이 뭐라고 하는 건 절대 용서 못 한다"면서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어라. 안 그래도 작은 땅에 경상도가 어쩌느니 전라도가 어쩌느니 XX들을 하고 있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지 얻다 대고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하고 있냐"고 말했습니다.

앞서 나훈아는 10일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라며 왼쪽 팔을 가리킨 후 "니는 잘했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윤석열의 탄핵 촉구를 둘러싸고 이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좌우 대립을 비유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원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비상계엄과 내란이 무슨 일이고, 왜 벌어졌는지, 누구 때문이고, 대한민국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지 진심 묻고 싶다"면서 "나훈아씨,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당신 좋아했던 팬들 마음 무너뜨리지 말고"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이고 나 또한 그의 팬이지만, 최근 발언은 동의하기 어렵다. 양비론으로 물타기 해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일은 무책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발언을 반박하듯 나훈아는 "이걸로 또 딴지를 걸고 앉아있다"며 과격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1년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도록 법을 만들겠다. 우리 후세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 갈라치기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선 나훈아 의견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나이 먹어서 추하다", "마지막에 왜 저러나", "은퇴 마무리를 이렇게 하네", "이렇게 은퇴하다니 안타깝다" 등 그의 발언을 지적하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명곡으로 모두를 울고 웃게 했던 나훈아, '라스트 콘서트'로 가수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으나 선 넘은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마지막까지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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