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우두머리,
대한민국 토박이말이 아닌 한자말로 하면 두목(頭目). 수괴(首魁)가 된다. 다 같은 뜻을 지닌 말이지만, 내란 내지는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용산의 호모 사피엔스 비슷한 종자를 칭할 때 언론에서 처음엔 수괴라 하더니 차츰 우두머리라 하는 까닭은 그들이 수괴라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서 그랬을까? 수괴 그러면 괴수가 곧바로 연상되어서 그랬을까?
괴수(魁首/怪獸)의 한자어는 두 가지.
魁首(괴수)는 수괴와 같은 말. 주로 못된 짓을 일삼아 하는 무리의 우두머리를 이를 때 쓴다. 怪獸(괴수)는 괴상하게 생겨먹은 짐승을 이르는 말이고.
못된 짓을 일삼아 하는 무리의 우두머리고 괴상하게 생겨먹은 짐승이라… 둘 다 해당 되니 ‘괴수’라 해도 괜찮겠다. 그러면 두목이라는 말이 서운타 하려나. 두목(일본말론 ‘오야붕’)은 처음엔 좋은 의미의 어떤 패거리의 우두머리를 이르다가 지금은 졸개를 거느린 우두머리를 칭하는 말로 쓰이는 듯하니, ‘두목’이라 해도 괜찮겠다.
용산의 괴수가 먹여주고 재워주며 옷까지 주는 국립호텔에 들어가 있어서 한고비를 넘겼다. 근데 우두머리가 있으려면 졸개도 있어야 한다. 졸개들은 자기네들의 ‘오야붕’이 괴상하게 생겨먹은 짐승임이 밝혀지는 순간 서로 각자도생하느라 바쁘다. 그러기에 변론이나 변호도 개그 수준으로 하면서 태업을 서슴없이 한다.
국립호텔에 들어간 괴수는 신원 확인을 하기 위해 묻는 이름과 생년월일 등에 대해서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다. 아무래도 사람 말을 잊어먹어서 못 알아듣는 모양이다. 그가 사람 흉내를 낼 땐 60분 회의 하면 59분을 혼자 떠들었다는데… ‘대통’ 놀이할 때 말을 못 참던 습이 살아나서, 개버릇 남 못 주는 버릇이 곧 드러나서 묻지도 않는 말을 쏟아내겠지…
그래서 이젠 걱정하지 말고 잠을 잘 자야겠다. 큰 것을 해결하면 작은 것은 따라서 해결되니까. 대변(大便)을 누면 소변(小便)도 같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 일단 두목을 잡았으니 졸개들(잠깐 동안은 나대겠지만)은 자기가 지은 죄만큼 벌을 받기 위해 잡힐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에 개혁자들은 중국의 문인 루쉰이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라면서 사람을 물고 물에 빠진 개는 더 패야 한다고 했던 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개혁의 반대자들이 개혁 찬성자들을 공격할 때는 조금도 느슨하지 않고 혹독한데, 개혁자들은 꿈속에 빠져 손해 보는 짓들을 한다고 루쉰은 한탄했다. 그 당시 루쉰과 같은 고향의 혁명가 추근은 누구 때문에 죽었는가? 아무 데나 화해니, 용서니 이런 말을 이번엔 안 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