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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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삼국지의 영웅 관우와 관련,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관우는 본래 산서지역 사람으로, 젊은 시절에 술을 잘 빚는 왕삼(王三)과 친하게 지냈다. 이후 관우는 장군이 되어 형주를 다스리게 되었다.

반면 왕삼은 장사를 망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왕삼은 그러다가 관우가 출세했다는 소문을 듣고 형주를 찾아갔다.

관우는 왕삼에게 장사 밑천을 대주었다. 왕삼은 그 돈으로 형주 부근에 술집을 차렸다. 왕삼의 술은 맛이 좋고 값도 싸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방해꾼이 등장했다. 어느 날 왕삼이 외출한 사이에 술집에 낯선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관우가 자기들을 보냈다며 왕삼에게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술집을 부수고 재물을 빼앗았다.

하지만, 이들은 이광조(李光祖)라는 자가 보낸 불량배들이었다. 이광조도 술집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왕삼이 나타난 이후 손님을 빼앗겨 장사가 되지 않자 앙심을 품고 일을 저지른 것이었다.

왕삼은 불량배들을 관청에 고발하고 형주로 관우를 찾아갔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관우를 만나고 돌아오자마자 난데없이 구속되고 말았다. 무고죄로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왕삼이 사형장으로 끌려오자 구경꾼이 몰려들었다. 행패를 부린 이광조 일당도 구경꾼 사이에 있었다. 그들은 왕삼의 목이 달아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는 관우의 계략이었다. 왕삼의 점원들을 병사로 분장시킨 후 사형장에 모인 구경꾼 가운데 범인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한 것이다. 이광조 일당은 곧바로 체포되었다.

왕삼은 관우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인근의 경쟁업자들에게 자신의 양조비법을 공개했다. 비법을 전수받은 경쟁업자들은 덕분에 모두 돈을 벌 수 있었다.

돈을 제법 번 경쟁업자들은 저마다 관우의 초상을 걸고 사업의 번창을 빌게 되었다. 이후 관우는 양조 상인뿐 아니라 모든 상인이 숭배하는 재산으로 받들게 되었다고 한다.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는 무장(武將)’이 난데없이 재물의 신으로 변신한 것이다.

설날을 맞으니, ‘진짜새해다. 을사년 파란 뱀의 해다. 하지만 서민들에게는 어려운 새해다.

통계가 보여주고 있다. 대한상의가 설 명절 소비 인식을 조사한 결과, 31.6%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선물을 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도 61%에 그쳤다. ‘민족 명절인데도 나머지 39%는 뒤통수를 긁는 것이다. 소비를 줄이는 이유는 고물가, 불황, 가계부채 순으로 조사되었다고 했다. 설 연휴 때 49.7%방콕이라는 롯데멤버스 설문 결과도 있었다.

소비가 부진하니, 기업들의 장사도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체감경기도 얼어붙는 것이다. 대한상의가 제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61, 작년 4분기의 85보다 24포인트나 추락했다. 특히 비상계엄령 이후에 BSI가 추라고 후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했다. 비상계엄이 경제를 잡은 것이다.

그래서 돌이켜보는 재물의 신 관우 이야기다. 제물의 신이 혹시 도움을 주지 않을까 기대라도 해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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