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1탄]
언론이 간혹 여느 관계자의 말만 믿고, 단독으로 어떤 기사를 출고할 때가 많은데, 예전에 내가 배우고 후배들에게 알려줄 때는 끝까지 팩트체크해서 아무리 신뢰하는 이가 말을 했다해도 또 한 번 크로스체킹을 하게 만들었었다.
그런데 지금 언론들은 게이트키핑없이 관계자의 생각을 마치 확인된 사실처럼 앞다퉈 보도하기 일쑤다. '상대방이 아니라고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도 잘 안 하는 듯 보인다.
이런 것 말고도 언론의 못된(?) 작태는 수도 없다.
최근 만난 홍보 임원들의 말을 곱씹어 보고 종합해본다.
1.언론사가 크든 작든 포럼을 빙자해 협찬비를 뜯어 내요. 포럼에 빈자리가 많아 홍보팀에 총출동 요청도 잦아요. 호텔밥 먹여준다며 그럴싸하게 말도 하는데 곤혹스러울 때가 많네요. 그렇게라도 자리가 채워지면 다행인데, 그마저도 안 되면 객석 알바를 쓴다고 해요. 더 문제는 포럼에 참석하라해서 하면, 이후에 협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요. 기업 곳간도 한계가 있는데 포럼 참석하고 협찬비 안 낸다고 기사로 조진다고 협박도 해요.(50대 중반 금융권 홍보 임원)
2.우리 기업이 느닷없이 무슨 무슨 어워드 대상에 선정됐다고 연락이 와요. 그래서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고, 하루에 평균 2-3곳의 언론사에서 이런 전활 받아요. 막상 시상식에 가보면 시상해주고 협찬비를 뜯어내요. 혹은 나중에 상값을 달라고 연락이 와요. 협찬비 당길라고 어거지로 해놓고 기승전 돈을 달래요.(40대 중반 산업계 홍보임원)
3.한 달이면 월초에 공문이 수백개씩 메일로 와요. 중순쯤 해당 언론사 부장, 기자 등 간부급이 연락이 와요. 공문 넣었는데 봤냐고. 하지만 통상적으로 베이스가 없는 곳이라, 협찬광고를 해줄 수가 없다고 얘기하면 그때부터 욕을하며, 마치 때릴것처럼 협박해요. 20년 넘게 홍보 했는데 요즘 이런 유사 언론이 더 많아져서 씁쓸해요.(50대 초 식품업계 임원)
4.언론사 간부가 밥먹자고 연락이 와요. 평소 친분이 있으니, 날짜 잡고 뭐 먹을지도 정해요. 서로 아는 사이니, 별다를 게 없죠. 그런데 그 다음날 느닷없이 기사로 조져요. 어제 나랑 웃으면서 말했던 사람이 후배시켜 말도 안 되는 혹은 짜치는 기사를 내요.(55세 외국계 홍보 전무)
5.한 언론사 간부로부터 기사를 쓴다고 메시지가 와요. 협찬이 작년보다 적다는 이유에요. 그래서 쓰라고 하고, 언제 쓰나 기다리고 있는데, 대뜸 톡으로 출고 전 기사를 보내와요. 이렇게 나갈 건데 괜찮냐며, 출입기자가 크게 쓸 모양이라고, 그래서 톡으로 이러지 말고 쓰라고 얘길하면, 대뜸 우리 사이에 그러냐고, 그냥 후배들 달래게 이번달 협찬 좀 더 해달라고. 돈 없는데요? 반문하면 곧바로 그럼 전쟁 하자고 해요. 참나 우리 사이라면서.(50대 산업계 홍보 상무)
믿기(?) 어렵지 않겠지만, 모두 사실입니다!
대체 언론사는 뭐하는 겁니까?!
6-10번은 다음 칼럼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