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소싯적 고향 마을의 노인들은 곧잘 ‘말이 그렇다는 말이다’라는 말을 즐겨했다. 거기에다 ‘말이 말한다, 고만 말해라’라고도 하였다.
‘말이 그렇다는 말이다’는 실제 상황을 그대로 꾸짖기보단 에둘러 표현해야 아이들이 상처를 덜 받을 수 있을 때 늘 하던 말이다. 알고도 넘어가 주는 어른들의 배려였다.
‘말이 말한다, 고만 말해라’는 말을 하다보면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말만 잔뜩 늘어놓으면서 궤변으로 흐를 수 있으니 말하는 입을 그만 놀리고 닫으라는 뜻이었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한 달 남짓. 말 못하고 죽은 귀신 없다는 말이 맞는다는 걸 입증하려는 듯, 입 달린 사람은 모두 몇 마디씩 내뱉는다. 날씨가 무지 더운데 귀에 들리는 말까지 사나워서 더 덥다. 말이 말을 낳는 ‘뜨거운 계절’.
입은 음식을 먹는 역할과 말을 내뱉는 역할을 한다. 근데 음식 대신 똥을 먹는 종자들이 있는 것 같고, 말 대신 똥을 뱉어내는 족속들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한 입에 음식이나 말 대신 똥만 들어가고 똥만 나온다는 얘기!
말이 씨 되고,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며칠 전에 ‘이씨 정부가 잘 할까봐 걱정이다’고 하는 말과 ‘이대로 가다간 윤가 정부 짝 난다’는 말을 들었다. 두 말의 뜻은 무엇?
박상률 작가
moosan@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