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삼국지’의 조조가 ‘구현령(求賢令)’을 내렸다. 인재를 추천하라는 명령이었다.
“능력이 있다면 누구든 추천하라. 귀하게 쓸 것이다. 사생활이니, 도덕심이니 하는 한가한 말은 꺼내지도 말라.”
‘유재시거(唯才是擧)’를 하겠다는 지시였다. ‘추천의 기준은 오직 능력’이라는 얘기였다.
조조는 그러면서 ‘능력 인사’를 했던 ‘과거사’ 몇 가지를 사례로 들었다. 그 사례에 한나라 고조 유방이 진평을 발탁하던 당시의 ‘과거사’도 있었다.
초나라 항우와 세력을 유방도 인재를 찾고 있었는데, 위무지라는 신하가 진평을 추천했다. 그러자 주발과 관영 등 몇몇 신하들이 반대했다.
“진평은 젊은 시절에 자신의 형수와 사통했을 뿐 아니라, 뇌물을 받은 ‘결정적 흠결’이 있는 자입니다. 그런 자는 뽑더라도 간신이 될 것입니다.”
‘도수수금(盜嫂受金)’을 했다는 지적이었다. 형수와 사통한 ‘도수’, 금품을 받아 챙긴 ‘수금’을 합쳐서 ‘도수수금’이었다.
유방은 위무지를 불러 왜 그런 자를 추천했는지 따졌다. 위무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진평을 천거한 것은 그의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행실이 바르더라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능력’ 때문이라는 말에 유방은 진평을 받아들였다. 과연, 진평은 유방의 오른팔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진평이 없었다면 유방을 항우를 누르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진평의 ‘도수수금’은 억울한 ‘모함’이었다는 설도 있지만, 조조는 ‘적벽대전’ 참패 이후 전쟁의 승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능력 있는 인재를 구하는 데 ‘올인’하고 있었다. 그래서 능력만으로 사람을 뽑을 것이니, 이에 따른 뒷말은 하지 말라는 ‘유재시거’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김민석 총리 지명을 놓고 야당인 국민의힘의 반대가 집요했다.
국민의힘은 ‘10대 결격 사유’를 꼬집으며 반대했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비판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허위 진술로 일관하며 국민과 국회를 기만했다”며 ‘김민석 방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새털처럼 가볍고 오만한 김민석 후보자의 인준을 강행하는 그 순간 이재명 정권의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도 하고 있었다. “스폰 총리, 장롱 총리, 배추 총리”라는 ‘꼬리표’도 붙이고 있었다.
이렇게 ‘요란한 신고식’을 치른 김 총리에게는 ‘의무’가 생겼다. 능력을 발휘해서 흠결을 덮을 의무다. 능력이 미치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의 ‘유재시거 인사’도 비판 대상이 될 것이다.
김 총리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폭정세력이 만든 경제 위기 극복이 제1과제”라며 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걸리는 것도 있다. 정부의 예산과 국가채무비율도 잘 모르고 있는 듯싶었다는 점이다.
장관 후보자의 논란도 잇따르고 있다. 논문 의혹, 가족 의혹, 주식 의혹 등등이다. 국민은 이들에 대한 인사와 능력도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