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러시아의 반정부 매체가 3년을 넘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전사한 러시아군 11만 915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는 소식이다. 부상자를 포함한 러시아군 사상자는 104만 1990명으로 추산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얼마 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피해는 전사 5만 7000명, 부상 25만 명 등 30만 7000명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양측의 민간인까지 합치면 ‘엄청’ 더 늘어날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군의 피해도 없을 리 없다.
그런데, 장수 한 명이 공(功)을 세우려면 자그마치 1만 명의 뼈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나라 시인 조송(曹松)은 이렇게 읊기도 했다.
“강산이 전쟁터로 변했는데(澤國江山入戰圖)/ 백성이 어찌 느긋하게 땔나무를 마련하고 산나물을 캐겠는가(生民何計樂樵蘇)/ 그대에게 권하노니 제후에 봉해지는 일을 논하지 말라(憑君莫話封侯事)/ 장수 하나가 공을 이루면 1만 명의 뼈가 마르는 것(一將功成萬骨枯).”
‘1만 명의 뼈가 마르는 것’은 ‘황소(黃巢)의 반란’이 일어났을 당시의 아득한 엣날 얘기다. 21세기인 오늘날 욕심 많은 지도자가 ‘치적’을 쌓겠다고 만용을 부리면 이로 인한 희생자는 아마도 ‘수백, 수천만’으로 헤아려야 할 것이다.
러시아의 푸틴은 그 ‘알량한 공명심’ 때문에 100만이나 되는 군사를 버리고도 ‘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남의 나라’ 일일 수 없다. 우리도 6·25전쟁을 겪었다. 그 기간이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처럼, 3년이었다.
3년 동안 남북의 민간인과 군인, 유엔군과 중국군의 사망자가 152만 명이나 되었다는 통계가 있다. 부상자와 실종자를 합친 인명 피해는 635만 명에 달했다고 했다.
70년도 더 전에 있었던 전쟁인데 이처럼 엄청났었다. 산업시설 등은 그대로 잿더미였다. 김일성은 ‘공’도 세우지 못한 채 뼈를 마르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러고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남과 북은 아직도 ‘휴전’ 중이다. 대한민국의 국군이 지키고 있는 곳은 ‘삼팔선’이 아닌 ‘휴전선’이다. 우리는 휴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을 잊지 않고 있다.
북한군도 휴전선에서 우리를 경계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핵’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적(主敵)’은 북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 주적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그 바람에 국민은 헷갈리고 있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도 “북한이 주적이라는 개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나오고 있었다.
반면, 북한의 김정은은 23일 포병부대의 사격훈련을 참관하면서 “가장 확실한 전쟁 억제력은 가장 철저한 ‘주적 관점’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킨다”고 했다는 보도다. “싸우면 적을 반드시 괴멸시키는 일당백 ‘무적 강군’의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김정은은 지난해에도 ‘서울 지도’를 펼쳐놓고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고 지시하고 있었다. 남과 북은 동족(同族)이 아니라고 한 적도 있다.
안보 문제만큼은 한목소리가 필요한데, 그마저 외면하는 대한민국 정치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