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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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두고 연합국지도자들이 모스크바에서 모였다. 독일의 패배가 확실해진 만큼 전후에 차지할 전리품에 대한 협상이 필요했다. ‘세력분배협상이었다.

협상에는 영국의 처칠과 옛소련의 스탈린만 참석했다. 미국의 루스벨트는 대통령 선거운동 때문에 불참했다.

협상 결과, 루마니아에 대해서는 소련이 90%, 영국과 미국은 두 나라 합쳐서 10%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로 했다. 불가리아는 소련 80%, 영국과 미국 20%로 결정했다. 헝가리도 80:20으로 하기로 했다.

유고슬라비아는 세력이 맞섰다. 그래서 50:50이었다. ‘반타작으로 나눠 먹기였다. 반면 그리스는 영국과 미국이 90%, 소련은 10%만 영향력을 행사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협상에서 제외했다. 어느 쪽이 영향력을 행사할지 나중에 결정하기로 했다. 194410월이었다.

90:10은 사실상 100:0을 의미했다. ‘외교적인 표현일 뿐이었다. 50:50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까, 우선 절반씩으로 나눈 것이었다. 또는 기득권을 인정하기 싫어서 일단 절반씩으로 갈라놓은 것이었다.

멀쩡한 나라를 영향력으로 나누는 강대국의 파워게임이었다.

21세기의 트럼프 논리는 어떤가. ‘협상이 아니라 차라리 협박이다. 그것도 우방국앞에서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방국일본과의 관세 협상 결과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렇게 올렸다.

일본은 나의 지시에 따라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미국은 그 수익 중 90%를 받게 된다. 이 거래는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미국이 수입의 90%를 받는다면, 일본 몫은 나머지 10%라는 얘기다. 처칠과 스탈린 협상과 닮은꼴이었다. 90%는 사실상 100%일 것이다.

게다가 나의 지시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었다. 심지어는 일본을 매우 강경하고 버릇이 없다(tough and spoiled)”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나라도 일본처럼 돈을 내면 관세 낮추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말을 보태고 있었다.

더 있다. 트럼프는 호주가 소고기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도 요청을 받은 상태라고 했다. 우리를 겨냥한 말 같았다. ‘한미 2+2 협상을 일방적으로 취소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캐나다에 대해서도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와의 관세 협상을 81일까지 끝내겠다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한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서한만으로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대표적인 나라로 캐나다를 지목했다는 보도다.

트럼프는 친구이든 적이든 아주 많은 나라가 오랫동안 미국을 상대로 이득을 취해 왔다면서 솔직히 많은 경우 친구가 적보다 더 나빴다고 노골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협상의 달인이라고 했는데, 그보다는 협박에 더 뛰어난 모양이다.

협박이 잘 먹히지 않는 것도 있는 듯했다. 선거 유세 때 내가 당선되면 집무실에 도착하기 전에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끔찍한 전쟁을 해결할 것이라고 큰소리였지만 아직까지 공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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