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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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지난 3월 초 미국의 어떤 여성이 내시경 검사를 받는데, 입에서 하얀 끈 같은 줄이 끝없이 뽑혀 나오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최대 9m까지 자랄 수 있다는 촌충이었다.

영상을 공개한 의사는 촌충이 몸에 기생하면 메스꺼움과 구토를 느끼고 영양 결핍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살을 빼려고 의도적으로 촌충을 먹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다이어트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었다.

촌충 다이어트는 미국에서 벌써 192030년대에 유행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100년이나 된 다이어트 방법이다. 껄끄러운 방법이지만 체중 감량 효과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희한한 다이어트가 중국으로 건너가서, 중국 여대생들이 회충알 다이어트를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기생충에게 영양분을 빼앗기면 운동 따위를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날씬해야 취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밥 대신 술을 마시면서 살을 빼는 방법도 있다. 주로 젊은 여성들이 식사 대신 술만 마시는 다이어트다. 그런 여성이 적지 않았는지 드렁코렉시아(drunkorexia)’라는 용어까지 생겼다고 했다. 술고래라는 영어 ‘drunkard’와 거식증을 일컫는 ‘anorexia’을 합친 말이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도 따라서 늘어나는 문제점 있는 다이어트라고 했다.

미국의 40대 여성이 김치를 먹고 무려 50kg이나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는 보도도 몇 해 전 있었다. 몸무게가 114kg이나 되었던 이 여성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등 한식으로 식단을 바꾸고 운동도 열심히 했더니, 1년 만에 64kg으로 줄었다는 보도였다. 이와 관련, 김치가 장내에서 유용한 미생물 증식을 유도해서 비만이나 비만에 의한 신경염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다이어트 안경이라는 게 생기기도 했다. 음식이 실제보다 크게 보여서 덜 먹도록 만든다는 안경이다. 과자가 50% 더 크게 보이면 10% 정도 덜 먹게 된다는 실험결과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식욕을 억제하려면 고통스러울 것이다.

마운자로라는 비만 치료제가 다음 달 국내에서 출시된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위고비경쟁 약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이 좀 들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다. ‘물놀이.

우리에게는 복날에 시내 또는 강을 찾아가서 몸을 담그면 살이 여윈다는 민간 신앙이 있었다. 그 바람에 삼복더위에는 목욕을 피했다. 아무리 더워도 복날에는 물을 끼얹지 않고 참으며 견뎠다는 것이다. 만약 깜빡 잊고 초복날 목욕을 했다면, 중복과 말복에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야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민간 신앙을 거꾸로 적용해보는 것이다. 옛날에는 살이 빠지는 것을 걱정했지만 지금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몸무게를 줄이는 세상이다.

복날 가까운 계곡이나 강으로 달려가서 풍덩빠져보는 것이다. 체온보다도 높은 3738도의 폭염도 잊으면서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지 모를 일이다.

30일은 중복이다. 중복을 놓쳐도 기회는 더 있다. 89일 말복이다. 더위도 피할 겸 정말로 살이 빠지는지 시험해보면 어떨까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민간 신앙이라고 했다. 그 효과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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