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풀무원 동화약품 웅진식품 등 억울
광동제약 또 만점? 삼다수 심사, 진짜 공정했나
만점 준 심사위원 2명에 업체들 석연찮다 볼멘소리
일각선 불공정사례로 공정위가 나서안

빙그레 풀무원 동화약품 웅진식품 등 쟁쟁한 기업들이 삼다수 판권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광동제약 손에 돌아갔다.  삼다수 갈무리
빙그레 풀무원 동화약품 웅진식품 등 쟁쟁한 기업들이 삼다수 판권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광동제약 손에 돌아갔다.  삼다수 갈무리

빙그레 풀무원 동화약품 웅진식품 등 쟁쟁한 기업들이 삼다수 판권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광동제약 손에 돌아갔다. 입찰에 나선 11개 업체들은 결과를 받아들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심사위원 7명 중 2명이 광동제약에 만점을 매겼고, 전체적으로 광동 쏠림 현상도 심각했다. 정량 30점은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쳐도 정성평가 70점이 비공개인 현실에서 '깜깜이 심사' 논란은 반복된다.

정성평가 기준 자체가 공개되지 않아, 참가사들은 “무엇을 평가받고 졌는지조차 모른다”는 목소리를 낸다. "정성항목이 진짜 실력이나 혁신이었는지, 아니면 익숙한 ‘관행적 눈감기’였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실제로 2013년 이래 판권을 계속 지켜온 광동제약은 이번에도 4년 연속 계약을 따내며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이번 판권 경쟁에 참가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영업망, 상품력, ESG, 소비자 평판 어디 하나 뒤지지 않는데 판을 바꿔볼 기회조차 없다”며 석연치 않은 구조를 지적한다.

공공입찰 본질은 ‘공정경쟁’이어야 한다. 누가 왜 만점을 줬는지, 기준이 무엇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채 특정 기업에 일방적으로 점수가 몰리는 심사제도라면 신뢰란 사치다. "결과만 발표하고, 과정은 숨긴 심사에 미래의 누구도 투자하고 싶지 않다"는 냉소도 마찬가지다.

제주개발공사 측은 “나라장터를 통한 전자입찰, 외부전문가 심사 등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회계사·마케팅 전문가 등 심사자 선정 및 점수 배분도 정보가 없다. 업계 현장 관계자는 “정량적 매출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기업도 심사 항목 불명확 탓에 제자리걸음으로 밀려났다”며 “공공입찰 신뢰, 시장 경쟁, 삼다수 브랜드 가치 모두 수렁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불공정 입찰은 공정거래위원회 신고감”이라는 말도 나온다. 단순한 내부 이의 제기가 아니라, 시장 전체 질서와 소비자 신뢰를 좌우할 잠재적 법적 쟁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입찰과정 투명성, 결과 검증 가능성 둘 다 담보되지 않는다면 공정위가 검토해서라도 시장 원칙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대통령이 이재명인 시대, “작은 입찰이라도 불공정하면 절대 안 된다”는 업계 호소에는 이유가 있다. 삼다수 심사위원과 제주개발공사, 그리고 정부는 '공정'이라는 두 글자가 기업 생존·혁신·소비자 신뢰의 첫걸음임을 반드시 새겨야 한다. 그래야 삼다수 홈페이지에 내건 슬로건처럼 깨끗하며 건강하고 맛있는 물 이미지도 오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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