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엿비’, ‘어엿이’는 비슷한 발음과 형태 때문에 혼동되기 쉽지만, 의미와 쓰임새에서 차이가 있다. 뉴스클레임DB
‘어엿비’, ‘어엿이’는 비슷한 발음과 형태 때문에 혼동되기 쉽지만, 의미와 쓰임새에서 차이가 있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어엿비’와 ‘어엿이’는 비슷한 발음과 형태 때문에 혼동되기 쉽지만, 의미와 쓰임새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다. 특히 문학, 일상 언어에서 정확한 사용이 요구되는 만큼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어엿비’는 중세국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불쌍히 여기다’, ‘가엾게 보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로 상대에 대해 연민이나 측은지심을 표현할 때 쓰였으며, 사전적 의미로는 ‘불쌍하고 가엾게’라는 부사적 뜻을 가진다. 다만 ‘사랑한다’는 직접적 의미는 없고, 사랑이나 애정이 포함된 감정이 내포될 수도 있으나 본래 뜻은 ‘연민’에 가까운 개념이다. 현대 표준어에는 포함되지 않으며, 주로 고어 연구나 고전 문헌 해석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엿이’는 ‘어엿하다’라는 형용사의 부사형으로 현대 표준어에 해당한다. 

‘어엿하다’는 ‘당당하고 떳떳하다’, ‘버젓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예를 들어 ‘어엿한 대학생’ ‘어엿한 숙녀’처럼 사용된다. 긍정적인 사회적 위치나 상태를 강조할 때 적합한 표현으로 현대 문장에 널리 쓰인다.

또한 ‘어여쁘다’는 음이 변한 ‘어엿브다’에서 파생한 단어로 ‘예쁘다’, ‘사랑스럽다’를 뜻한다. 이는 외모나 행동, 태도가 사랑스럽고 아름다울 때 쓰이는 형용사로서 지금도 활발히 사용되는 말이다.

‘어엿비’는 역사적 문헌에서나 고어 공부에 의미가 있고, 현대 한국어 문장에서는 ‘어엿이’와 ‘어여쁘다’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맞다. 

‘어엿이’는 사회적 지위나 자격에서 갖춰진 모습을 표현할 때, ‘어여쁘다’는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사랑스러움을 나타낼 때 쓰인다. ‘어엿비’는 현대어로 대체하기보다는 문맥에 따라 ‘불쌍히’ ‘가엾게’ 등으로 풀어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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