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현장 잇따른 사망사고
“떨어짐·물체 맞음 비중 절반 넘어”…현장 안전관리·하청구조 근본 대책 시급

지난 9일 경기 시흥시 건설현장에서 임시 고정한 철제 계단이 탈락되며 근로자가 계단에 맞아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최근 대우건설 등의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이어져, 건설사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대우건설이 시공 중이던 울산 LNG터미널 현장에서 바닥 청소를 하던 노동자가 의식을 잃고 끝내 사망했고, 불과 닷새 만에 시흥의 신축 현장에서 또다시 50대 하청노동자가 철제 계단에 머리 부위를 맞아 변을 당했다. 대우건설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전국 105개 현장 작업을 일시중지하는 등 대책을 내놨으나, 올해만 벌써 2건의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안전 최우선' 경영이 현장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3년 기준 건설 현장 사망원인의 절반 이상이 ‘떨어짐’과 ‘물체에 맞음’이며, 올해도 대형 건설사들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현장 사상자 수가 줄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처벌 중심에서 예방 체계 전환과 원청의 책임 강화, 하청구조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안전관리와 장비의 임시 고정 등 기본적 수칙도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서, 최근 연이은 사고는 건설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기업 리더십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고 할 것이다.
일상적 작업에 소홀함이 쌓이면 어떤 신기술이나 법 개정에도 소용없는 참사가 반복된다.
현장 안전의 사각지대 해소, 실질적인 안전문화 확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