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집행 내세운 구청 직원, 날 드러난 칼 들고 돌진
70대 상인 쓰러져… “합법적 절차”라는 해명뿐

광진구 단속 과정에서 공무원이 커터칼을 손에 쥔 채 노점상인들과 대치했다. 사진=전국민중행동  
광진구 단속 과정에서 공무원이 커터칼을 손에 쥔 채 노점상인들과 대치했다. 사진=전국민중행동  

[뉴스클레임]

지난 24일, 날이 드러난 커터칼이 공무집행 현장에서 시민을 위협한다. 그 순간, 광진구 거리에서는 법과 상식마저 힘없이 무너진다.

광진구청 직원이 노점상 단속 과정에서 공무집행임을 내세운 채 눈앞에서 커터칼을 들고 일어섰다. 상인들은 날이 노출된 칼을 치우라고 요구했으나, 공무원은 오히려 길을 막는다며 사람들을 거칠게 밀며 앞으로 나아갔다. 들고 있던 커터칼의 날은 분명히 보였는데도, 그는 칼을 갖고 있지 않다고 거짓 응답까지 했다.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도 공무원이 칼을 소지한 모습을 똑똑히 목격했다.

집행 과정에서 칼을 든 행동은 명백히 안전수칙을 위반한 행위다. 상인들은 계속해서 칼을 든 직원의 진행을 저지하려 했지만, 구청 측은 “칼 든 사람을 막을 수 없다”며 수수방관했다. 혼란 속에서 공무원은 몰래 칼을 다른 직원에게 넘기며 잠깐 현장을 벗어났고, 노점상들은 도망을 막으려 신체 접촉까지 벌어졌다.

결국 힘으로 상인들을 밀어내려던 구청 직원들은 70대 상인이 바닥에 쓰러지는 사태를 발생시켰다. 해당 직원은 쓰러진 상인을 방치한 채, 칼을 넘긴 동료를 포함한 집단과 함께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갔다. 사건 후 구청 측은 “합법적 절차”라 설명했지만, 흉기 사용과 물리력 행사에 대한 해명은 찾을 수 없었다.

광진구 거리에서 시작된 단속. 거기엔 집행의 이름으로 흉기와 폭력이 당연한 듯 등장했고, 남겨진 건 시민과 상인의 공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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